특히 도심권 호텔보다 숙박비가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가 늘고 있는데요.
도심 접근성이 좋고 춘천이나 가평 등 경춘선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는 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가 현장을 직접 찾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와 종로구가 만나는 신설동역 인근.
캐리어를 끌고 예약한 숙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 "신설동역에서 골목으로 조금만 걸어 들어가보면 어렵지 않게 게스트하우스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인근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기 시작했는데요.
갯수도 4개에서 최근들어 8개까지 2배로 늘었습니다."
IT회사에서 마케팅 일을 했던 김민정씨도 이 인근에 지난해 게스트하우스를 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이나 시청 근처가 아닌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신설동을 택한 이유는 입지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 신설동 언니네하우스 대표
"4대문보다는 좀 저렴하게 형성돼 있고 아무래도 가격 경쟁이, 게스트하우스가 워낙 포화상태이다 보니까 가격이 많이 다운되고 있거든요.
다른 곳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숙박요금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기는 가격적인 면이나 지리적인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남산 밑자락인 명동 인근의 경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객실 15개 기준으로 보증금은 1억원, 월 임대료는 800만원 선인데, 신설동은 이보다 저렴한 60~70% 정도입니다.
이 곳의 경우 과거 여관이었는데 인테리어 비용 1억원을 들여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했습니다.
특히 동대문은 쇼핑을 위해서만 찾는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난해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 이후 문화 예술 등 볼거리 관광도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또 도심 접근성도 좋고 동묘 벼룩시장이나 광장시장 등 한국적 특색을 갖고 있는 곳들에 대한 수요도 높습니다.
<인터뷰> 김민정 신설동 언니네하우스 대표
"동대문이 지하철로 2정거장, 그리고 1호선과 2호선이 다니는 환승역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많이 오시고, 청량리역을 통해서 가평이나 춘천으로 여행을 많이 가셔서 1호선 라인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오세요."
아직은 노후화된 상권이지만 외국인을 겨냥하는 틈새형 상권들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터뷰>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신설동은 노후된 상권에 가깝고 다만 도시재생 사업같은 것을 통해서 상권의 변화 부분들은 앞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겠고,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증가 부분 때문에 일부 업종의 작은 부분들에 대한 변화는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200만명.
저렴한 숙소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신설동과 같이 도심 주변부도 테마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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