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호암식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15일 삼성공익재단과 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 부회장이 그룹 내 공식행사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학술과 예술 분야에서 공이 큰 인사들을 시상하는 호암상은 지난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이병철 창업주의 뜻을 기리고자 만들었습니다.
이후 이 회장이 매년 행사를 직접 챙길 정도로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내 대표 행사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는 예년과 달리 삼성가에서 이 부회장만이 참석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본격적인 승계를 알린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한편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호암상 수상자로 호암재단은 천진우 연세대 교수와 김창진 미국 UCLA 교수 등 5명을 선정했습니다.
과학상을 받게 된 천진우 연세대 교수는 나노 입자의 크기를 조절해 MRI 조영 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증명했으며 공학상을 받게 된 김창진 UCLA 교수는 전위차를 이용해 액체의 습윤성과 표면 장력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또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체 단백질 합성효소가 세포의 증식과 분화, 사멸에 관여한다는 사실과 이 합성효소가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밝힌 김성훈 서울대 교수에겐 의학상이,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보따리`와 `바늘여인`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 김수자 작가에겐 예술상이 돌아갔습니다.
지난 1994년부터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말라위의 나이팅게일`로 불리는 백영심 간호사는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순금 50돈의 메달과 상금 3억 원이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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