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등 한국 브랜드 '대만 소비재 시장 선도'

입력 2015-06-02 10:01  



한국 브랜드들이 대만 소비재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최근 대만 시장에서 뷰티, 헤어, 과자류 등 에다양한 품목에 걸쳐 한국 소비재 브랜드가 눈에 띄게 성장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만의 소비재시장은 식품 안전성 이슈와 함께 침체기를 겪었으며, 비식품 시장 또한 성장이 더뎠다. 이러한 침체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한국 브랜드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대만 샴푸 시장의 경우 2013년에는 전년 대비 시장이 정체 수준이었나, 2014년도에는 7% 성장을 하였다. 이는 `엘라스틴`, `려` 등 한국 브랜드들의 출시에 기인한 것으로, 한국 샴푸 브랜드는 15~55세 사이의 여성소비자 66만명 이상을 신규구매자로 유입하는 성과를 냈다.

#K뷰티, 대만 소비재시장 성장 주도

전 소비재 품목 중, 한국 브랜드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곳은 뷰티 시장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나 `투쿨포스쿨(Too Cool for School)`과 같은 브랜드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또한 지난 몇 년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CC크림이나 쿠션 파운데이션 같은 혁신적인 제품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칸타월드패널 Global Brand Footprint 2015 보고서에 의하면, 대만 메이크업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Top 5 브랜드 중 4개가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에뛰드 하우스`를 비롯한 한국 브랜드였다. 2014년 전체 대만 화장품 시장 내 한국 브랜드 점유율이 8%를 넘어섰다.

스킨케어(기초화장품), 메이크업(색조화장품), 헤어케어 등 다양한 한국 뷰티 브랜드는 모든 연령층 및 소득층에 걸쳐 소비자를 빠르게 유입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26~35세 사이의 여성들이 주요 구매층이다.

#K푸드, 침체기 식품시장에 활기

대만 식품 시장은 2014년 9월부터 불거진 식품 안전성 이슈의 영향으로 큰 침체기를 겪었다. `폐식용유 사건` 여파로 대만 내 1위 브랜드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유니프레지던트(Uni-President)에서 대만 로컬 식품 브랜드 아이메이(I Mei)로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2014년 대만 라면(인스턴트 면류) 시장 규모가 7% 위축된 반면, 같은 기간 농심 `신라면`을 비롯한 한국 라면 브랜드 매출은 두 배 증가했다. 한국 스낵 브랜드 또한 아직 매출규모는 작지만,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한류를 넘어 탄탄한 제품력 기반 마케팅

대만 내 한국 브랜드 성공 요인은 복합적이다. K드라마, K팝 등 한류 문화 영향도 크지만, 기존 제품들과 명확히 차별화되는 상품, 그리고 적정한 가격대가 매출 증진의 이유다. 특히, 뷰티 브랜드의 경우, 대표적인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를 활용한 마케팅도 큰 효과를 거두었다.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타겟팅 한 SNS 마케팅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칸타월드패널 오세현 대표는 "한국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보이는 성과는 단순히 한류의 영향이 아니라, 탄탄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전략적 마케팅을 펼쳐나간 덕분이다"며, "특히 최근 식품안전성 등 제품에 대한 신뢰가 큰 이슈인 대만 시장에서 K뷰티, K푸드 등 한국 브랜드가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는 것은 로컬 마켓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토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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