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111편. 색다른 선택

입력 2015-06-03 09:30  

추세적 저금리 시대를 맞아 연기금을 비롯한 메이저급 투자자들이 투자영역을 급속도로 다변화(사모펀드, 대체상품 등)하고 있다. 전통적 주식이나 채권만으로 초과성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들도 그간 포트폴리오 내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주식, 채권, 일반펀드를 줄이고 평범하지 않는 자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늘리고 있다. 수동적 전략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얻는 데 한계가 있는 까닭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는 나름의 존재이유가 있고, 한걸음 더 들어가 들여다보면 필요한 쓰임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 눈 밝은 이가 먼저 보고 가치를 인정하면 가격이 매겨진다. 보통과 다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이색펀드는 색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대부분 작은 범위에 집중해서 성과를 얻고, 분산(5% ~10% 이내)투자에 활용하면 좋은 펀드유형이다.


이색펀드가 주목하는 투자대상은 다양하다. 한우, 고춧가루부터 시작해, 농산물(예: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펀드` 등), 탄소배출권, 지적재산권, 뮤지컬, 지하철(예: ‘신한BNPP서울시지하철 9호선1’) 등 그 영역에 제한이 없다.


심지어 물과 호텔, 추모공원, 프로야구 등과 같은 것들도 그 안에서 수익구조를 찾아내 펀드로 설계되어 출시되고 있다. 문제는 투자자의 관심과 차별화된 운용성과 여부다.


성과가 뒷받침 되지 않는 이색펀드는 생명력이 없다. 지속적 운용성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야만 장수펀드로 발전할 수 있다. 소비재·사치품·물 등에 투자하는 소비재펀드, 럭셔리펀드, 물펀드(`삼성글로벌Water펀드` 등)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해외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예: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연초이후 수익률 약 10% )와 소비재 펀드(예: 미래에셋TIGER생활소비재ETF, 1년 수익률 약 70%)는 시장평균 이상의 성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색펀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독특하고 기발한 투자법을 내세운 펀드다. 하지만 매력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사모형태로 만들어지는 폐쇄형 (ETF는 제외)이기 때문에 만기 전에까지 환매가 쉽지 않다. 환금성이 떨어진다.


또, 검증되지 않은 투자법과 확인이 쉽지 않은 투자처에 투자하는 까닭에 관련정보가 제한적이다. 남다른 성격만큼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는 펀드가 이색(異色)펀드다. 선택에서부터 관리까지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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