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이 홀려버린 이 장면··풀 카운트에 점잖게 1루 가고 경기 진행되고

입력 2015-06-02 17:03  

정말,정말 만화나 영화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현실세계에서 벌어졌다.
엄밀하게 말하면 현장을 포함해 TV,인터넷 중계까지 합칠 경우 수십만인지,수백만인지도 모를 증인이 보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기에
더더욱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3볼인데도 타자가 볼넷으로 착각해 출루하고 아무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어이없는 일이 메이저리그에서 발생한 것이다.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구안을 가졌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조이 보토(32·신시내티 레즈).
보토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3-2로 앞서던 7회말 타석에 들어섰다.
보토는 1사 1루에서 워싱턴의 좌투수 맷 그레이스를 상대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당한 뒤 2구는 볼로 걸러내고 3구에 헛스윙했다.
4구는 받아쳤지만 파울이 됐고, 5구는 다시 볼로 골라냈다. 시속 89마일(143㎞)의 6구는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가라앉아 풀카운트가 됐다.
황당한 일은 여기에서 발생했다.
6구를 볼로 거른 보토가 아무렇지 않게 방망이를 내던지고 1루로 걸어나간 것이다.
보토가 방망이를 내던질 즈음 경기장의 전광판과 TV 중계 화면의 볼카운트는 2볼-2스트라이크였다가
걸어나가던 중 3볼-2스트라이크로 바뀌었다.
그런데,그런데...
투수를 포함한 워싱턴 선수·코칭스태프와 심판은 물론이고 TV 중계진, 관중 중 어느 누구도
보토가 출루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보토가 1루로 출루한 뒤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신시내티는 기세를 몰아 7회말에 5점을 추가 득점해 결국 8-2로 경기를 마쳤다.
보토가 일부러 모두를 속였다고 볼 근거는 없다.
당연히 그럴 수도 없는 일이고...
초구를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로 야구장에서 볼 카운트 착각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고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정말 모를 일이다.
아니,경기장은 정신없어 그렇다치고 기록원들은 정말 뭘하고 있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승부가 확연히 벌어진 상황도 아니었기에 더욱 그렇다.
경기를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 중 누구 하나라도 보토의 실수를 알아차렸다면 경기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졌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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