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해부터 주목받았던 동탄2신도시와 하남미사, 위례신도시 지역을 제외하고 청약자들의 내 집 마련은 시큰둥했습니다.
국승한 기자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서울을 제외한 경기 충청지역의 분양 물량은 모두 9만 8천659가구. (경기 7만 7천558, 충청 2만 1천 101)
사상 최대 물량입니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선데다, 저금리 기조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투자수요까지 유입되자 건설사들이 대거 공급에 나선 것 입니다.
하지만 분양 성적은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3월에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평균 62.85 대1을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신도시 빅3로 불리는 광교와 위례, 동탄2신도시의 경우엔 많은 관심을 받으며 청약열기를 이어 갔습니다.
특히 강남권 신흥강자로 떠오른 위례신도시의 경우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분양권 프리미엄까지 생기자 건설사들이 침체기때 거의 무료로 해주던 발코니·드레스룸 확장같은 각종 옵션 조항들을 유료화하고 계약금 비율을 올리는 등 배짱장사를 해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반면, 경기 남양주 부영, 충남 태안 렉시움 등은 아예 신청자가 한명도 없어 청약 경쟁율 `0`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소진됐던 시흥 배곧이나 김포 한강신도시, 경기 남양주 등에서도 0점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이 속출했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고객자문부 부동산팀장
"상반기 전체 분양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이 경기도에서 분양되어 2~3년 후 공급과잉 문제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경기도 용인이나 평택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공급이 많았지만 청약 성적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신도시 형태나 택지지구 형태의 공급이 많다보니 지역별로 공급 쏠림 현상이 보이면서 단지별로 청약 성적은 양극화가 나타나는 경향을 띄었습니다."
올 하반기 경기 충청지역에선 8만 4천여가구 신규 분양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방 분양시장 양극화에 대비해 입지와 교통 여건 등을 따져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건설업체들이 밀어냈던 공급물량들을 계속 시장에 내놓으면서 공급과잉 상태를 보이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고,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지역에서는 분양가가 오를 우려도 있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는 고분양가 지역의 미분양 사태같은 양극화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수요자들은 분양가격 적정성, 입지의 적정성을 따져가면서 청약 결정을 내리셔야 할 것입니다."
한국경제TV 국승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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