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미국계 헤지펀드가 이를 반대한다며 삼성물산 지분 7%를 사들였습니다.
합병 조건이 불공정하다며 경영권에 뛰어들겠다고까지 하는데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통해 알아봅니다.
임원식 기자.
<기자>
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삼성물산 지분 7.12%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취득 주식수는 1천112만 5천927주로, 취득단가는 한 주에 6만 3천500원입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지난 1977년에 세워진 자산운용사로, 전체 운용자산은 2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9조 원에 이릅니다.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해 엘리엇 측은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합병 조건도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 이익에 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엘리엇 측의 이같은 지분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는 현재 큰 폭으로 뛰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어제보다 10% 가까이 오르면서 6만9천 원 전후로 거래되고 있고요.
제일모직 역시 7% 가량 오른 19만 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엘리엇 측의 지분 참여가 두 회사간 합병 과정에서 주가를 끌어올릴 변수가 될 거란 기대감으로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삼성 입장에선 사업간 시너지 확보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 중이던 이번 합병에 생각지 못한 복병을 만나게 된 셈인데요.
삼성 측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분 매입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며 곧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는 반응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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