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더라도, 투자비중이 워낙 작아서 우리 증시의 자금이탈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중국 증시에 대한 단기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중국 직간접 투자자들의 대비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세계 지수시장을 좌우하는 MSCI 지수의 상징성과 달리 실제 중국 A주의 신흥국 지수 편입 비중은 5%로 파급력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MSCI가 A주 편입해 투자 비중을 늘리는 사이 한국 증시에서 최소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갈 걸로 예상되지만, 올해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규모입니다.
오히려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의 일환으로 개인투자자의 해외직접투자, QDII2를 허용할 방침인데, 이 자금만 앞으로 5년간 최대 23조 원으로 MSCI 지수로 빠져나간 자금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삼성전자, KB금융을 비롯해 중국 기관투자자의 QDII 자금이 들어와 있는 국내 우량주를 비롯해 화장품, 생활용품 등 중국 소비와 관련한 주식에 중국 개인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전화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설령 편입이 되더라도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계 자금이 구조적으로 늘어날 거로 보고 있어요. 개인들도 해외투자를 활성화 시키면, 우리나라 비중도 높이면서 자동적으로 들어오는 돈도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향은 특별히 영향은 없다고 봅니다"
국내 주식시장과 달리 경계해야할 건 중국 직간접 투자입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한때 5천선을 오가는 가운데, 국내외 증권사들은 하반기 최소 5천500에서 6천선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판 코스닥으로 불리는 심천 증시가 이르면 9월 내지 연말께 외국인에게 개방될 예정인데, 국내 투자자들도 후강퉁과 선강퉁 기대감으로 올들어 본토펀드에만 8천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이 가운데 신한BNP파리바, 동부자산운용 등 5개 펀드에만 6천4백억 원이 몰렸고, 종합과세 부담을 줄이려는 자산가들이 몰리면서 랩어카운트도 3천억 원 이상 팔렸습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심천시장은 주가수익률이 과거 10년 평균의 2배가 넘는 등 과열양상이 뚜렷합니다.
중국증시가 당국의 정책변화에 취약한데다, 단기적으로 은행, 보험 등 금융주를 제외하면 상승여력이 크지 않아, 중국 지수를 따르는 상품의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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