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삼성물산 주식을 사상 최대 규모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전날 순매수한 삼성물산 주식은 1,076억원어치(155만7,552주)로
통계가 존재하는 1999년 이후 외국인의 삼성물산 순매수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도 3일 32.11%에서 4일 33.08%로 늘어났다.
외국인의 삼성물산 주식 대량 매집은 삼성그룹측과 엘리엇 사이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것이 전반적 분석이다.
또 3일 추가 매수를 통해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한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을 더 확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삼성그룹 측 지분은 자사주와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이건희 회장(1.41%) 등을 모두 합쳐 19%대에 그쳐
외국인 주주의 결집 여부가 합병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계획상 주식매수청구권이 1조5천억원 이상 행사되면 합병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보통주 지분 17%가량만 움직이면 합병을 좌초시킬 수 있는 셈이어서
이미 7%대 지분을 확보한 엘리엇과 다른 주요 주주들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다만 삼성물산 주가가 4일 10.32% 상승한데 이어 5일에도 급등세를 보이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57,234원)보다
훨씬 높은 7만원대 중반으로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한 합병 반대에 나설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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