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메르스 방역 조치를 놓고 충돌했습니다.
진실 공방을 벌이는건데,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국민들의 혼란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 감염 의사의 동선을 공개하고, 정부의 메르스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
“이 시간부터 제가 직접 대책본부장이 진두지휘해 나가겠습니다.”
청와대와 복지부는 날이 밝자마자 사실과 다르다며 강력 반박했습니다.
불안감과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서울시를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하여 국민들의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갈등을 보는 국민들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초기대응에 실패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은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국무총리 공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경환 총리 직무대행은 사태발생 13일 만에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곧바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리더십 공백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입니다.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다투던 정치권은 뒤늦게 정쟁을 중단했지만, 메르스 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괴담이 난무했지만 정보를 틀어쥔 정부는 미공개 방침을 고수하다, 뒤늦게 공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끝까지 지킬 원칙도 아니었습니다.
메르스가 경제에 미칠 파장은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외출을 삼가면서 소비 위축 조짐까지, 내수 침체가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전염병은 경제에 부담을 줍니다.
지난 2003년 사스때 중국 GDP는 3% 포인트 떨어졌고, 홍콩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메르스 사태로 2%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도 우려스럽습니다.
추경 편성, 기준금리 인하 등 특단의 대책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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