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치과를 무서워한다. 어쩌면 이렇게 바꿔 말해도 되겠다. 아이는 치과에 가 본 적 없는 아이와 치과를 두려워하는 아이 둘로 나뉜다고. 물론 어른이라고 해서 치과 치료를 달갑게 여기지는 않는다. 본 기자 또한 나이를 먹어서도 늘 치과 가는 일이 곤혹스럽다.
▲치과 풍경
가까스로 예약한 시간에 치과에 도착해 들어선다. 치과에서만 풍기는 특유의 `냄새`가 코를 엄습한다. 깨끗한, 소독 된 것이 갖는 냄새지만 반사적으로 몸이 움츠러든다. 대기실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다가 한 모녀에게 눈길이 이끌린다. 이제 초등학교에 막 들어갔을까 싶은 아이가 엄마와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앞니 빠진 자리가 도드라진다. 앞니에 큰 김을 한 장 붙이고 나와 관객을 웃기던 옛날 코미디언이 생각나기도 한다.
웃는 게 귀여워 유심히 지켜보니 이가 조금 비뚤어져 자라는 것 같다. 아마 젖니가 빠지고 새로 나는 이 때문에 치과에 왔을 것이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은 조금 피곤해 보인다. 걱정을 담은 눈빛이다. 아이는 치과에 처음 왔을 테고, 잠시 뒤에는 진료실을 울음 소리로 가득 채울 터이다. 아이 엄마는 감출 데 없는 부모의 눈으로, 가만히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
▲치과 방문이 무서운 이유 몇 가지
치과에 가기 무서운 까닭은 치료 시 겪는 통증에만 있지 않다. 진료가 끝날 쯤에 아이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몸에 새기겠지만, 어른에게, 부모에게 치과가 무서운 까닭은 그보다 조금 더 많다. 애가 이 흔들리는 걸 계속 만지작대던데, 이가 비뚤어져서 나면 어쩌나, 교정 치료 비용은 비싸다는데, 치아 교정에도 적정 시기가 있다는데, 생각이 복잡해진다.
치아 교정은 언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치아 교정 시기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 한창 외모에 신경을 쓸 나이인 사춘기 소년 소녀들에게는 치아 교정을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 지가 고민이다. 일반적으로 치아 교정에 좋은 시기는 9세에서 15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영구치가 모두 자라고, 골격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부족하다거나 골격의 부조화가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교정을 서둘러야 한다. 성장기 때 부정 교합을 방치하면 치아 마모부터 주걱턱이나 만성 코콜이까지 유발할 수 있다. 유치가 영구치로 바뀌어가는 혼합치열기 때 엑스레이 촬영 등으로 아이의 골격을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앞니가 거꾸로 맞물리는 반대 교합의 경우 되도록 서둘러 치아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아가 모두 영구치로 교체된 사춘기 이후의 아이들이나 갓 대학에 들어가는 새내기의 경우 치아 교정 치료에 걸리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시기를 고른다. 보통 방학 등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기를 끼고 시작하는 게 좋다. 수험생의 경우, 수능이 끝난 이후에 교정을 시작하기도 한다. 앞서 말한 혼합치열기를 놓쳤다고 해서 교정이 불가능하거나 잘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장기에 비해 교정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뿐이다. 고른 치아는 단순히 보기에 좋은 것뿐만이 아니라, 향후 치아 건강 및 식습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성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교정 기간 선택에 제약을 받는다. 따라서 치아 교정 시기에는 정해진 것이 없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많은 치과의들의 공통적인 조언이다.
▲치아 교정 비용
`치아 교정은 비싸다`는 것이 통념이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부담을 낮추는 여러 방법이 있다. 치아 교정 비용이 다소 높은 까닭은 교정 장치 비용과 장기간의 관리 때문이다. 최근 SNS를 통해 `잘못된 치아 상식`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한 압구정 더치과의원 하여란 치아 교정 원장은 "최근에는 분납으로 목돈 없이 교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의원이 많다. 클리피씨 교정 장치를 이용한 치아 교정은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고, 치료 시 통증도 줄일 수 있어 치아 교정 비용이나 시기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