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물산의 3대 주주로 등극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에 현물 배당을 요구한 데 이어 국민연금 등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합병 반대를 호소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임원식 기자.
<기자>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하며 삼성물산의 3대 주주로 올라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주식 등 현물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꾸자고 제안한 데 이어 국민연금 등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엘리엇은 국민연금 외에 삼성SDI와 삼성화재 등 삼성 계열사에도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을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여 삼성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등 우호 지분을 다 합쳐도 삼성물산 지분이 13%에 불과한 삼성으로선 국민연금이 반드시 포섭해야 할 주주 가운데 하나인데요.
삼성물산 지분을 10% 가량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어느 쪽을 택하느냐가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삼성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을 중심으로 대응팀을 꾸려 엘리엇의 공세에 맞서는 모습입니다.
최치훈 사장과 윤주화 사장은 삼성 내에서 소위 `재무통`으로 알려진 이들로, 최 사장은 지난 5일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홍콩에 갔다가 어제 돌아왔습니다.
다음달 17일 주총 전까지 우호 주주들을 끌어모이기 위한 삼성과 엘리엇 간의 치열한 물밑 작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편 삼성물산 주가는 장 초반 추격 매수세를 보이며 한 때 5%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실현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현재 3% 정도 떨어진 7만3천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기관은 차익실현에 나서는 반면 외국인은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 만약 매수에 나선 외국인이 엘리엇의 우호 세력일 경우 삼성 입장에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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