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지역일간지에 케이팝을 사랑하는 독일소녀의 재미있는 경험담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동북부 메클렌부르그-포어포메른(Mecklenburg-Vorpommern)주 슈베린(Schwerin)시의 지역일간지 《슈베리너폴크스짜이퉁(Schweriner Volkszeitung)》은 케이팝을 통해 전 세계의 친구를 사귀게 된 제테(Jette)양의 기사를 게재했다.
일간지의 청소년 섹션에 게재된 해당 기사는 제테양이 케이팝을 통해 아시아와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나아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케이팝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 현재 9학년에 재학 중인 제테양은 그녀의 ‘베프’가 케이팝을 들려준 이후 바로 빠져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팬클럽 활동을 통해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케이팝팬들과 친구가 됐고, 자연스레 한국 청소년들과도 SNS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한다. 나아가 그녀는 한국 청소년들과 대화하기 위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케이팝뿐만 아니라 예능,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중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해당 기사는 제테양이 작년에 난생처음 케이팝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베를린을 여행한 사연도 소개했다. 아이돌 그룹 VIXX의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그녀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케이팝팬들과 친구가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또한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또래들과 수다를 떨고, 좋아하는 뮤지션에 환호하고, 팬클럽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국내 소녀 팬들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사 말미에 제테양은 케이팝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게 됐으며, 장차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문화와 생활을 체험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리고 향후 한국어를 전공하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어느 소녀 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해당 기사의 내용은 반갑지만 새롭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사가 의미를 가지는 점은 제테양이 살고 있는 지역 때문이다. 슈베린시는 메클렌부르그-포어포메른주의 주도이지만, 인구가 약 9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이다. 이러한 소도시에 발행되는 일간지에서도 케이팝이 언급된다는 점은 적어도 독일 청소년들에게 있어 케이팝이 더 이상 낯선 문화가 아님을 보여준다. 게다가 네오나치로 추정되는 세력이 지방의회에 진출할 만큼 외국인에 배타적인 메클렌부르그-포어포메른주에서 극동의 대중문화에 환호하는 청소년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은 케이팝의 현지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독일의 케이팝은 침체기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 케이팝이 유럽시장에서 한류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케이팝의 부진은 한류의 문제와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사는 대도시 위주의 한류 소비행태가 독일 전역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독일 한류소비층이 지역적으로 확대된 것은 케이팝이 반등할 수 있는 토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케이팝을 소비하는 다양한 언론 보도를 통해 다시 한 번 독일 내 한류가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기사출처: www.kofice.or.kr/c30_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1270)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http://www.kofice.or.kr/index.asp)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