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동반한 목·어깨통증은 흉곽출구증후군 때문일 수도…

입력 2015-06-10 14:56   수정 2015-06-10 17:52



잦은 두통과 목 뒤, 어깨에 뻐근함을 느끼고 손, 팔 피부색이 변하는 등 혈액순환 이상으로 병원을 찾은 20대 대학생 A씨. 평소 손목통증부터 손 팔까지 저린 증상이 악화되어 고혈압 증상이나 목디스크가 의심됐지만 검사결과 뜻밖에도 생소한 ‘흉곽출구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손발이 저리거나 시리고, 부종과 함께 쥐가 자주 나면 혈관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내부가 좁아지면 말초혈관 질환인 경우와 달리, 혈관 외부에서 뼈나 근육에 의해 눌린 경우라면 흉곽출구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머리 뒤쪽의 두통이나 편두통, 목 뒤가 뻐근한 증상, 자고 난 뒤 어깨통증이 있다면 흉곽출구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이란 흉곽출구가 좁아지면서 혈관 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흉곽출구는 갈비뼈와 쇄골 사이 목 근육이 만나 삼각형을 이루는 부분이며 이 부분이 외상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압박될 때 통증과 증상이 나타난다.

흉곽출구증후군 증상은 주로 컴퓨터 앞에서 장시간 타이핑이나 마우스 작업을 하는 30~40대와 프로게이머나 출판편집자, 디자이너 등의 직종에 근무하는 젊은 층에게 발병하며 공통적으로 두통과 목 뒤가 뻐근하고, 자고 일어나면 어깨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손이나 팔을 올릴 때, 머리위로 물건을 집으려고 팔을 뻗을 때, 타이핑을 오래 할 때, 커브길 운전, 전화, 면도, 머리 손질 등 팔을 주로 사용할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특성을 보인다.

흉곽 출구 증후군은 머리나 목, 어깨, 팔 등에 외상이 있었거나, 키보드 타이핑을 많이 하는 사람, 운동선수처럼 반복적으로 어깨를 쓰는 사람, 또는 나이가 들면서 자세가 나쁜 사람, 가슴이 큰 경우, 선천적으로 갈비뼈나 쇄골이 기형인 경우에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엘혈관의원에 따르면 흉곽출구증후군 진단은 특정한 자세를 취했을 때 상지 혈류를 측정해 진단하는데 CT 나 MRI 로는 진단이 어렵다. 흉곽출구증후군 검사소요시간은 통상 10~20분 정도이며 비교적 간단하게 검사가 가능해 CT 나 MRI에 비해 검사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실제로 흉곽출구환자 중 많은 수가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수술까지 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혈관전문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견해다.

혈관전문의 이택연 원장은 “흉곽출구증후군 치료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근육이나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수술 부위 조직의 섬유화 등으로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의 유명 운동선수들이 자주 찾는 텍사스 메모리얼허먼병원의 경우 수술이 아닌 혈관운동치료를 실시해 증상이 호전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엘의원 이택연 원장은 혈관, 심장, 흉부 전문의로서 메모리얼허먼병원 혈관외과 교수, 연세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미국 텍사스 메디컬 센터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심장혈관외과 교수를 역임했다. 20년 경력의 혈관수술전문의로서 미국과 한국에서 2만례 이상의 혈관수술을 실시했으며 그의 수술사례는 EBS ‘명의’에서도 자세히 소개된 바가 있다.

현재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혈관만성 질환예방과 관리뿐만 아니라 흉곽출구 증후군 등 다양한 혈관질환의 비수술 치료를 위해 활발한 연구 논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사례를 근거로 환자의 증상과 생활습관에 맞춰 복합개선을 통한 혈관보존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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