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수의 현대문화평설] "사람은 속이 쓰리면 안 돼.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혀!"

입력 2015-06-12 09:29  

<p class="바탕글">
▲ <노규수 해피런(주) 대표> 어릴 때 잠시 같이 살았던 먼 친척 할머니가 계셨다. 그분은 이른바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드시려는 분이다.
<p class="바탕글">예를 들어 "속이 쓰려 밥을 못 먹겠다"고 하시다가도 "콩나물국이 속쓰림에 좋다"고 얼렁뚱땅 말씀을 던지면 당장 일어나서 콩나물국을 드신다.
<p class="바탕글">"사람은 속이 쓰리면 안 돼.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혀!"
<p class="바탕글">그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었다. 그 덕분인지 모르지만 그 할머니는 90세가 넘게 사셨다. 지금 돌아가셔도 `호상` 소리를 들을 나이이고 보면, 당시로서는 정말 장수하셨던 분이다.
<p class="바탕글">인명은 재천이라 하여 죽고 사는 것이야 하늘의 뜻에 달렸다고 하지만,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건강관리의 기본 매뉴얼이다. 그래서 똥오줌 벽에 안 바르고 곱게 죽어야 한다. 또 골골 10년이란 말처럼 오래 병상에 누워 벌어놓은 돈 다 쓰고 가는 것도 모자라 자식들에게 똥오줌까지 받아내게 해서는 안 된다.
<p class="바탕글">자신 스스로의 삶도 망가지지만, 자신의 부주의한 건강관리로 인해 자녀나 여타 가족의 인생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이 파괴되기도 한다.
<p class="바탕글">그러려면 평소 건강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p class="바탕글">그 친척할머니를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이야 문제가 있겠지만, 우선은 몸에 좋고 건강에 좋다는 식품 정도는 가급적 섭취할 필요가 있다. 검증받은 건강식품도 욕심을 낼만 하다.
<p class="바탕글">지난 칼럼에서도 말했지만, 예를 들어 어차피 소금을 먹어야 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건강을 위해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토판소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또 효험 있는 전통식초도 건강을 위해 중요한 조미료다.
<p class="바탕글">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증후군`이라는 `사스(SARS)`가 중국 남부에 상륙해 몇 백만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 중국인들이 약 대용으로 먹거나 소독용으로 활용했다는 것이 바로 식초였다.
<p class="바탕글">식초가 바이러스를 죽여 면역력 강한 체질을 만든다고 믿고 살아온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의학상식 때문이다.
<p class="바탕글">시절이 어수선해서 일까. 지하철과 같은 폐쇄적인 공간은 물론 길거리에서 조차 마음 놓고 기침을 하기조차 부담스럽게 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 불리는 `메르스(MERS)` 때문이다.
<p class="바탕글">국민들의 건강문제는 당연하고,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연기할 만큼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도 우리 모두를 짓누르는 매우 민감한 걱정거리가 되고 말았다. 신종질병이다 보니 적합한 예방약이나 치료약도 아직 없다고 한다.
<p class="바탕글">하지만 의학계는 치료법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기존의 호흡기 치료 방식으로 치료해서 결국 이겨내도록 하는 대증요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항체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p class="바탕글">따라서 메르스 역시 호흡기 질병이다 보니 타 호흡기 질병의 치료와 같은 방식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신부전이 있는 환자는 투석을 하는 등의 대증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p class="바탕글">또 기존 바이러스 감염증에 유효한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같은 약물도 메르스 환자의 특성에 따라 투여하고 있다고 한다.
<p class="바탕글">그 결과 메르스 환자의 완치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환자가 컨디션 좋게 체력적인 문제가 없도록 면역력을 되살려 2주 이상 버티게 하는 대증요법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p class="바탕글">정부의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6월11일 오전까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메르스 환자는 모두 4명이라고 밝혔다.
<p class="바탕글">첫 환자의 아내인 2번(63·여) 환자가 6월5일 처음으로 퇴원한데 이어 8일에는 첫 환자를 진료했던 365열린의원 원장(50)이 두 번째로 퇴원했다. 또 평택성모병원에서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가 감염됐던 18번(77·여) 환자와 평택성모병원 의료진인 34번(25·여) 환자도 지난 9일과 10일 잇따라 퇴원했다.
<p class="바탕글">이에 대해 의료진들은 "건강한 사람은 새로운 질병이 오더라도 2주 정도면 몸에서 병을 이겨내는 항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p class="바탕글">따라서 전문가들은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만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면 메르스를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p class="바탕글">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항체와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평소의 건강관리다. 그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친척 할머니의 경우처럼 우선 `속쓰림`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면역체계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p class="바탕글">일본의 자연치유의학자 이시하라유미(石原結實) 교수는 특히 `속쓰림`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소화기를 잘 관리해야 하고,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일으키는 만성위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사람이다. 소화기관의 독소제거가 평소 건강관리와 면역체계 강화에 중요하다는 의미다.
<p class="바탕글">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완치 퇴원자와 사망자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은 감염 전의 건강상태였다는 것이 의학계의 시각이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새삼 되새겨진다.
<p class="바탕글">글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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