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사고로 인한 사망자 2명중 1명은 20대 이하 운전자인데요.
렌터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선진국처럼 이용 연령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 내리는 밤 승용차 한대가 직진하는 버스를 보지 못한 채 무리하게 교차로에 진입하다 버스와 충돌합니다.
제주도에서 일어난 이 렌터카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이 같은 렌터카 사고는 2010년 4천300건에서 지난해는 5천600건으로 36%나 증가했습니다.
사망자수 역시 같은 기간 77명에서 91명으로 18%가 늘었습니다.
렌터카 시장이 커지면서 사고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20대 이하 운전자의 사고 비율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0년 40%였던 20대 이하 운전자들의 렌터카 사고비중은 지난해 38%로 2%포인트 줄었고, 사망사고 비중도 54%에서 42%로 12%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습니다.
렌터카 사고 사망자 2명 중 1명은 29세 이하 운전자인 셈입니다.
<인터뷰>김명희 연구원 교통안전공단
"20대 운전자들이 면허를 취득한 다음에 운전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운전미숙으로 인한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자> "교통법규 위반으로 인한 사망사고뿐 아니라 음주운전 사망사고 비율도 20대 이하 운전자들이 월등히 높습니다."
최근 5년간 연령대별 렌터카 이용자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 비율은 30대가 20%, 40대가 15%, 50대는 5% 정도인 것에 반해 20대이하는 60%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젊은층들의 렌터카 사고를 줄이기 위해 렌터카 업체들에 대한 안전관리 이행 실적을 확인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늘어나는 사고를 줄이기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김기응 교통안전공단 교수
"캠페인이나 교통안전관리 이행 확인이나 이런 제도를 통해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실지로 렌터카는 빌려가는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외국의 렌터카 규제 사례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영국이나 미국에선 22~25세 이상이 돼야 렌터카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GPS를 이용한 과속 벌금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희 교통안전공단 연구원
"일본이나 뉴질랜드의 경우는 운전이 미숙한 20대 운전자에게 렌트를 해줄 때 3년이상의 운전경험이 있는 운전자가 동승을 한다든가 하는 제도가 있고요. 과속을 할 경우 렌터카 업체에서 GPS 를 이용해서 벌금을 매기는 제도들도 있습니다"
교통안전전문가들은 렌터카 시장이 커질 수록 렌터카 고객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젊은 층의 사고율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선진국처럼 연령제한 등의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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