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주식시장 안팎의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부동자금이 펀드나 공모주 투자로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공모주 투자는 청약경쟁률 1천200대 1을 넘어설 만큼 인기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가격제한폭 확대를 전후해 시중 부동자금이 줄고, 주식형펀드 투자나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 부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달에만 3조 3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초저금리 여파로 올들어 100조 원을 돌파했던 MMF가 지난달 처음으로 설정액이 줄어든 겁니다.
이에 반해 공모주 시장에는 투자자금이 넘쳐납니다.
이달들어 공모 청약을 진행한 SK D&D에 4조 4천억 원의 증거금이 몰리는 등 공모주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올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8개 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5백 대 1이 넘고, 지난달 청약 진행했던 제노포커스는 1천20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여기에 가격제한폭 확대로 인해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공모 가격이 주당 1만 원인 기업이 상장 당일 두 배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했다면,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하루 주가 상승률은 230%에 달합니다.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모주 펀드나 하이일드 펀드로 간접투자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올들어 공모주 펀드로 분류되는 100여개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조 2천억 원을 넘었는데, 대부분 최근 3개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유입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공모주 펀드뿐만 아니라 일반 주식형펀드도 마찬가집니다.
올들어 7조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던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달 들어서만 2천억 원 가량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중소형주펀드가 올들어 20%대 수익률을 유지하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고, 종합주가지수가 이달 3% 이상 하락해 저점 매수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가격제한폭 시행과 금리인하로 투자 환경이 급변하면서 손실 위험은 줄이고, 기대수익은 높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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