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뜨거웠던 중국펀드의 인기가 조금 주춤하는 사이 일본펀드들이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추가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엔저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 정책에 지원을 받은 일본 펀드들의 올해 평균 수익률이 18%를 넘었습니다.
연간 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은 평균 34%대를 기록 중입니다.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자 일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습니다.
연초이후 일본펀드로 2,6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사실 일본펀드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자금 유출이 기록됐습니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만 3,200억원.
그런데 올들어 반년만에 지난 5년간 빠져나간 자금의 거의 대부분이 다시 일본 펀드로 유입된 것입니다.
개별 일본 펀드들의 수익률을 살피면 평균 수치보다 더 좋습니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템플턴재팬펀드를 비롯해 KB와 미래에셋의 재팬인덱스 펀드 등은 연간 수익률이 최고 36%에 이르고 최근 6개월 수익률도 19%까지 기록됐습니다.
그렇다면 향후에도 일본펀드의 이런 승승장구가 이어질까?
일본펀드는 사실 지난 2007년 지금처럼 고수익을 내며 많은 자금이 몰리다 닛케이지수가 8000선까지 무너지며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 안은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계의 의견도 조금 엇갈립니다.
우선 일본의 지속적인 통화팽창정책과 이에 따른 엔저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일본 증시의 상승여력이 10~20% 남았다는 근정론입니다.
실제 전경련 자료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2%로 한국기업 영업이익률 4.8%를 웃돌았고, 매출액 또한 전년비 4.7% 늘며 국내 상장사 매출액 증가율 1.4% 대비 높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과도한 부채로 인한 국가신용등급 강등우려와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미국이나 턴어라운드하는 유럽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신규 일본펀드를 출시하는 운용사들은 시장에 차별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시장을 따라가는 투자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투자 상품을 제시하는 겁니다.
중국이나 인도 등의 중소형주보다 기술 기반의 일본 중소형주들의 경쟁력이 높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 이들이 신규상품을 내놓으며 강조하는 마케팅 포인틉니다.
또 다른 차별 대응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적 투자의 관점으로 상장지수 펀드를 활용하라는 겁니다.
특히 시장지수의 흐름을 배수로 추종해 움직이는 레버리지나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ETF가 상장돼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챙기라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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