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 "삼성-엘리엇 분쟁, 여론에 승패 갈릴 듯"

입력 2015-06-16 16:52  

질문1: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물산에 대한 법적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기전 돌입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이번 이슈에 해외 금융기관과 외신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1: 해외 언론은 엘리엇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엘리엇은 해외에서 항상 만만치 않은 상대를 고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엘리엇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이슈는 삼성의 `가업승계` 목적의 지배구조 재편입니다.

질문2: 국내에서는 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즈 등은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어떻습니까? 해외에서는 엘리엇이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나요?

답변2: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과거의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해외 언론은 최근 한국 내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데 주목합니다. 한국인들은 대기업에 대해 이전보다 덜 호의적이고, 대기업이 가진 `권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이슈를 해외 투자자가 한국기업 경영에 제동을 건 것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한국 내부적으로 삼성이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공평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는 측면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외 언론이 보는 이번 이슈의 핵심은 엘리엇이 한국 내부에서 어느 정도 동정 여론과 지지를 확보하느냐에 있습니다.

질문3:한국 소액주주들은 외국인 헤지펀드의 적극적인 경영간섭 이슈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이슈가 더 국내 주식시장에서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SK-소버린 사태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구요. 해외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행동주의를 앞세운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이 활발한가요?

답변3:행동주의 투자자의 이러한 행보는 한국에서보다 미국과 영국에서 더 일반적입니다. 행동주의 투자자가 일반적이라는 것은 소액주주들이 더 큰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주주들의 권익을 고려하게 됩니다.

(그러나) 해외 언론은 한국 투자자들이 그 동안 삼성물산 주식을 단지 싼 가격에 사고, 팔면서 가치에 대해서는 큰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엘리엇의 문제 제기에도 삼성은 우호세력 지분을 확보해 합병안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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