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완화, 건전성·사전규제 최소화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조기 출현과 초기 안착을 위한 세부방안이 윤곽을 나타낸 가운데 신규 금융서비스의 안정적인 연착륙과 성공은 특정 서비스 제공, 특화된 니치마켓 형성, 차별화된 영업 등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18일 금융위원회는 산업자본에 은행업 진출을 일부 허용하는 은산분리 일부 완화, 자본금 기준 하향, 건전성 등 규제 최소화 등을 골자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밝혔습니다.
도입 초기임을 감안해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고 영업은 일반은행과 동일하게, 각종 규제는 초기 부담을 덜어주는 수준에서 결정하는 등 일반은행과 달리 건전성·유동성 규제 등에 일부 혜택을 주는 가운데 이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제반 서비스를 기존은행과 달리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필수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금융과 ICT 부문간 융합을 통해 금융서비스 혁신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현재 미국은 95년 도입 이후 20여개, 유럽은 30여개, 일본은 8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중이며 중국은 최근 2개의 인터넷은행에 대해 인가를 한 상태입니다.
해외 소유구조를 보면 주로 은행계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증권·보험·카드 등 2금융권의 자회사 형태 또는 유통·자동차 등 기업계, 은행과 통신 또는 은행과 포털 합작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들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모델은 모기업과 계열사 연계 마케팅을 통해 특정 서비스에 특화된 즉, 니치마켓을 형성하며 대체로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해외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자국내 은행산업내에서 총자산 기준 1~3%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해외 사례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면 지난 2008년 7월에 설립된 일본 Jibun 뱅크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용 어플을 통해 모바일 통장으로 예금조회, 할부금 게산, 온라인몰 결제는 물론 간편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휴대전화에 특화된 통장을 개설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함께 은행 계좌번호 없이 휴대전화번호로 송금이 가능하며 스마트폰 연게 보안기능 강화를 통해 분실시 은행거래 차단이 가능합니다.
이밖에 ATM이용과 타행송금 수수료를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 프리미엄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화된 요소입니다.
2015년 찰스슈워브가 인텔리젼트 포트폴리오 라는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작된 미국의 Charles Schwab Bank는 개인투자 성향에 맞는 자동화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에 나서고 있습니다.
고객 포트폴리오 구성과 모니터링, 제조과정까지 전 과정을 자동실행하고 있고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해 `일 단위`로 모니터링 실시 그리고 재조정을 하는 등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 방지에 특화돼 있습니다.
중국의 WeBank의 경우는 SNS와 상거래 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위험평가에 차별화를 보이며 특화된 사업모델을 시현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지점없이 100%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WwBank는 중국내 QQ와 Wechat, Tenpay 등 소셜 데이터를 이용해 신용등급을 산정하고 텐센트가 제공하는 서비스 별, 고객 로그온 시간, 가상계좌내 자산, 게임 활동 내역, 온라인 구매활동, 송금 내역 등을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산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자금 흐름상의 온라인커머셜 사이트와 신용 등급 산정, 결제, 자금 예치 등 자사플랫폼내 연계를 통한 수직적 통합을 도모하며 새로운 금융서비스 안착을 꽤하고 있습니다.
중국 WeBank는 얼굴 인식을 통한 보안과 인증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등 신기술 활용도 접목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ING Direct는 인터넷전문은행 모델을 통해 해외진출을 활성화한 사례로 꼽힙니다.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이용방식에 따라 서버와 웹, 인터페이스 등 iIT인프라를 설계 구축해 각국 진출시 현지와 동일한 인프라 사용, 구축시간 단축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빠른 해외진출을 시현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채널이 고객과의 접점이고 마케팅 목적으로 플래그쉽 스토어만 필요해 해외확장의 용이성을 갖는 것이 특장점입니다.
금융 선진국들의 경우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인터넷은행 육성과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인터넷 은행들은 안정적인 플랫폼 구축, 저마다 특성에 맞는 특화된 경영전략으로 부가가치 생산, 해외진출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8일 금융규제개혁 회의에서 "23년만에 국내 금융시장에 신규은행 설립을 기대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으로서, 핀테크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 금융산업의 한 획을 긋는 의미있는 일"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추진을 평가했습니다.
민상기 금융개혁회의 의장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이 빅데이터 활성화 등으로 제반 여건이 갖추어져 있는 상황으로 선진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세계시장에 내놓을 만한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새로운 서비스가 빠른 시일내에 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화된 시장 공략과 서비스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특화된 니치마켓을 형성할 수 있는 지 여부, 차별화된 서비스에 나설 수 있을 지 여부 등이 성공의 관건이 되는 가운데 금융위는 이 같은 요인을 유도해 나가기 위해 인가심사 기준에도 혁신성을 가지고 있는 지,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이 있는 지,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은 지 등을 심도있게 고려해 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기존 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개선 노력을 촉구하는 요인을 넘어 은행들과의 본격적인 경쟁, 새로운 경쟁자로서 차별화된 사업모델 출시, 고객층 확보가 가능할 수 있을 지 등 인터넷은행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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