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캡처)
메르스 부부사망
메르스 부부사망, 애틋한 `임종편지`도 화제… `눈물펑펑`
메르스 부부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임종편지도 눈길을 끈다.
17일 한 매체는 메르스가 발생한 한 병원에서 코호트 격리된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편지로 대신한 가족의 사연을 공개했다.
뇌경색으로 지난 4일 대전 을지대병원에 입원한 60대 여성 환자는 해당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병원 내에서 꼼짝없이 코호트 격리됐다.
아내를 병간호하던 남편과 자녀들 모두 메르스 의심으로 격리조치됐다. 그러나 최근 병원으로부터 아내가 위독하단 소식을 전해들은 남편은 만날 수 없는 아내를 위해 자녀들과 함께 임종 편지를 준비했다.
해당 환자의 남편은 "남편이 ㅇㅇ엄마에게 전합니다. ㅇㅇ엄마, 나와 만난 38년 동안 고생도 하고 보람 있는 일도 많았는데 갑자기 당신과 헤어지게 돼 가슴이 미어집니다. 평소 대화하면서 알게 된 당신의 뜻을 잘 새겨서 앞으로 자식, 손자들과 살아갈 것이오. 이제부터 호강해야 할 때에 돌아가시니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이 세상의 모든 근심 떨쳐버리고 천국에서 행복하게 남은 우리들을 지켜봐주시오"라며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살림을 일으키고 약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내고, 못난 남편 회사에서 큰 책임자로 키워내고, 당신과 나의 노후 준비도 잘 진행했는데"라고 전했다.
또한 "이 글은 간호사님을 통해 읽어 드리는 것이오. 간호사님께도 감사하고 (간호사님이) 당신의 임종 지킴이오. 당신과 우리 가족 모두 간호사님께 감사드려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환자의 아들 딸 역시 "엄마의 숨이 붙어 있는 이 순간 아직은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엄마의 손이 너무 추워도 우리의 마음은 계속 전해질 거라고 믿어. 얼굴 한 번 보여주는 것이 이리도 힘들까.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이제 받아들이고, 엄마가 이 순간 편안하시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지난날들 엄마 딸로 살아와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남은 날들 엄마 딸로 열심히 살게요. 그동안 엄마가 제게 주신 사랑으로 아이들도 그렇게 사랑으로 키울게요. 엄마 사랑해요. 다음 생에도 엄마와 딸로 만나요"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편지는 간호사의 입을 통해 전달됐고 간호사들 또한 목이 매어 눈물이 터지는 바람에 중환자실은 눈물바다가 됐다.
남편과 아들 딸의 편지를 들은 아내는 5시간 후 사망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22일 격리 해제 조치 전까진 장례조차 치를 수 없다.
한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남편이 사망한 데 이어 남편을 간호하던 아내까지 사망했다. 메르스 감염으로 부부가 모두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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