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절차를 눈앞에 뒀던 팬택이 극적으로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을 찾았습니다.
광학 기업 옵티스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인데요.
벤처신화 팬택의 회생 길이 열릴지 주목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세 번의 M&A 실패.
팬택은 사실상 회생을 포기하며 ‘법정관리 폐지 신청’까지 했습니다.
청산 절차를 하루 앞둔 16일, 팬택은 극적으로 회생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광학 기업 옵티스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과 M&A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입니다.
옵티스는 이미 계약이행 보증금으로 20억원까지 납부하는 등 상당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어느 때보다 M&A의 가능성은 높아보입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합니다.
팬택 인수 자금 마련과 1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옵티스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가 팬택 인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팬택 인수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승계를 비롯해 100% 인수 조건이 아니란 점 또한 팬택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인수 대상(청산가지 기준 전체자산 1000억원)에서 김포공장(350억원)이나 전국 애프터서비스 센터(200억원)를 제외했고, 인력도 1천여 명 중 기술인력 400여 명만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옵티스는 다음달 17일 본 계약을 앞두고 한 달 동안 실사를 진행합니다.
팬택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실사가 모두 끝나봐야 알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상황을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몇 차례나 인수 불발이 있었던 만큼, 팬택은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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