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년만에 파업했던 현대중공업에 올해도 파업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습니다.
노동쟁의 조정신청은 통상 파업의 전 단계입니다.
정규직 근로자 1만7천명이 포함된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의 대응에 따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조의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은 임금 12만7천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금 250% 보장 등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여기에 더해 최근에 발족한 금속노조 산하 일반직 지회와 함께 사측과 단일교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이 둘을 따로 교섭해야 한다는 방침으로 양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균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통상교섭실장
"갑자기 (사측이) 교섭창구 분리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것이 오히려 노사간의 원만한 교섭을 늦추려는 의도로 보여지기 때문에..."
실적 악화에 노사갈등까지 현대중공업에 악재가 겹치고 있는 겁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도 흑자전환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3년 선가가 최저 수준을 기록할 때 수주한 물량들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수주잔량 기준으로도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온지 6개월.
노조와 회사 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은 파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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