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의대 최수봉 교수,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인슐린 펌프 치료 효과 논문발표
제2형 당뇨환자 90명 대상으로 6개월 간 데이터 연구·분석해
기존 치료보다 인슐린펌프 치료가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며 포도당 처리능력을 개선
인슐린 펌프를 이용한 제2형 당뇨병 치료가 기존 약물·주사치료에 비해 인슐린저항성을 호전시키고 포도당 처리능력을 개선하는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학교 의대 최수봉 교수는 지난 6월 5~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75회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인슐린 펌프 치료와 다른 치료 간의 췌장인슐린분비능, 인체 전 조직에서의 인슐린 민감성과 포도당 처리능력의 차이에 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6개월 동안 인슐린 펌프로 치료한 환자군 53명과 경구혈당제재와 인슐린 주사 요법으로 치료한 환자군 37명의 치료 전후 상태를 비교 분석 한 결과, 기존의 일반적인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군보다 인슐린 펌프로 치료받은 환자군의 인슐린 민감도와 포도당 처리능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환자 90명을 대상으로 6개월 전·후 변화 연구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기능이 저하된 상태의 제1형 당뇨(소아당뇨)와 인슐린 분비는 정상이나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슐린이 더 필요한 상태인 제2형 당뇨(성인당뇨)로 나뉜다.
우리 몸의 세포는 포도당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세포가 포도당을 사용하도록 돕는 호르몬이 바로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포도당이 그대로 혈액 속에 쌓이다가 오줌으로 배출되는데, 이 증상이 당뇨병이다.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환자 중 평균 당뇨병 유병기간이 7.8년(±4.9)인 환자 53명을 인슐린 펌프 치료군으로, 평균 당뇨병 유병기간이 5.5년(±6.1)인 환자 37명을 경구혈당제재와 인슐린 주사 요법 치료군으로 나눠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의 치료 전·후 혈액샘플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슐린 펌프 치료군은 인슐린 펌프를 착용해 2주간의 입원 치료 후 6개월 동안 통원치료를 했으며, 기존 치료군의 경우 25명은 경구용 저혈당제재로, 12명은 고식적 인슐린 주사요법으로 6개월간 치료했다. 혈액 샘플은 각각의 치료를 시작하기 6개월 전과 후로 나눠서 500Kcal의 일반식을 섭취한 다음 채취했고, 인슐린 펌프 치료군은 혈액 채취 최소 9시간 전부터 인슐린 펌프를 착용하지 않았다.
혈당 조절에 인슐린 펌프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 나타나
채취된 혈액으로는 당화혈색소(혈액 속의 당분이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있는 정도), 마쯔다 지표(전신의 인슐린작용력), 씨-펩타이드 생성지수(췌장의 인슐린분비능), 포도당 처리능을 측정해 두 치료법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 세포(췌장의 랑게르한스섬 내 세포)의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그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장기간의 혈당조절을 표시하는 당화혈색소는 인슐린 펌프 치료군이 9.4에서 7.0%로, 일반 치료군이 9.9에서 7.4%로 유의하게 감소했고 인슐린분비능 또한 양쪽 환자군 모두 유의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마쯔다 지수는 인슐린 펌프 치료군에서만 2.27에서 2.69로 유의하게 증가했고, 포도당 처리능력 또한 0.05에서 0.08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반면 일반 치료군에서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인슐린 펌프 치료가 기존의 치료법에 비해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고 포도당 처리능력을 높여, 혈당 조절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인슐린 펌프는 당뇨 환자가 직접 수시로 인슐린을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정량의 인슐린을 투여하기 위해 개발된 장치로, 미세한 주사침을 복부 피하지방에 꽂아 착용한다. 국내에서는 1979년 서울대학병원에서 첫 임상실험이 있은 뒤로 1981년부터 인슐린 펌프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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