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비슷하면서도 다른 질환, 이유는?

입력 2015-06-25 17:45  



척추질환은 거의 대부분 요통이 주 증상이므로, 일반인들이 정확하게 특정 척추질환을 파악하기란 매우 어렵다. 특히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허리디스크와, 50~6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은 척추관협착증은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이란 퇴행성 척추질환으로써,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즉, 관절이나 인대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두꺼워지고, 불필요한 가시뼈들이 자라나 신경을 누르는데 이것이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이승준 원장은 "척추관이 좁아지는 퇴행성 변화는 대부분 40세 이후부터 나타나 진행되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의 발병률 역시 50, 60대에 높은 편이다. 이는 전 연령에 걸쳐서 폭넓게 발병하는 허리디스크와는 발병양상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는 세부적인 증상에서도 나타난다. 허리디스크가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과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다리 쪽의 통증을 더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즉, 허리와 함께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끝 등이 아프고 저린 것이다. 또한 오래 걸었을 때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거나 힘이 빠져서 보행이 쉽지 않은데 이를 `간헐적 파행증`이라고 하며,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다리 통증 유독 심한 척추관협착증... 50, 60대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발병

이러한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눌려 있는 신경을 풀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적용되는 치료법이 바로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이다. 이는 척추관 안으로 풍선을 삽입하여 물리적으로 공간을 확보하는 시술로, 협착 부위를 직접적으로 박리함으로써 신경 압박과 혈류장애를 해소하는 것이다

시술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풍선이 내장되어 있는 길고 가느다란 카테터를 꼬리뼈 부분을 통해 척추강에 삽입하여 협착 부위에 위치시킨다. 그 후 풍선을 부풀려 협착된 부분을 박리시키면 신경 압박을 해소해 주므로 시술 직후부터 통증이 크게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협착의 정도가 심한 난치성 척추관협착증의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

다른 비수술 치료와 마찬가지로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30분 내외로 시술을 완료할 수 있다. 또한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 하에 진행할 수 있으므로 고령의 환자나 당뇨,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척추협착 풍선확장술만큼이나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이 있으니, 바로 운동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이승준 원장은 "같은 시술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환자의 경우에는 시술의 지속 기간이 더 길고 치료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따라서 시술 후 스트레칭과 걷기 운동 등으로 허리 근력을 강화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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