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최근 급격히 하락하면서, 중국 펀드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2008년과 같은 펀드 손실 사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미리 환매에 나선겁니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강세 기조마저 꺾인 것은 아니어서, 지금이 투자기회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증시가 불과 2주 만에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는 6월 한 달간 평균 11% 손실을 입었고, H주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같은 기간 7.9% 하락했습니다.
펀드 수익률이 단기간 급격히 하락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의 이탈도 뚜렷해졌습니다.
5월부터 불과 두 달 만에 중국 본토에서 2천7백억 원 순유출을 보였고, H주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올해들어 1조 21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연초 중국 증시 활황에 9천억 원 이상 늘었던 중국 주식형펀드 투자자금이 증시 조정과 이탈하기 시작한 겁니다.
<전화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2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둔화가 될 예정이라고 오히려 발표되고,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어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펀드들도 수익률 하락에 자금 유입이 주춤해졌습니다.
동부차이나본토RQFII펀드도 자금 유입액이 한 달 만에 절반가까이 줄었고, KB중국 본토와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 삼성차이나본토 펀드는 지난달 모두 순유출로 전환했습니다.
중국 주식형펀드는 2007년과 2008년 과열양상을 보인 뒤 글로벌 금융위기에 수익률이 반토막난 경험이 있습니다.
중국 증시는 현재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했던 종목이 추가로 하락하면서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경제의 기초 여건이 2007년과 다르고, 중국 정부가 동원할 재정정책에 여력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강세 기조가 지속될 거란 낙관적 전망도 여전합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펀드의 자금 이탈 규모가 아직은 크지 않고,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소비재나 IT,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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