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vs 5연패… 극과 극 달리는 NC, 선발 마운드 안정 시급하다

입력 2015-07-07 00:49   수정 2015-07-07 00:51


▲ 해커를 제외하고는 믿을 수 있는 투구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NC 마운드(사진 = NC 다이노스)


여전히 상위권에서 1위 삼성을 추격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충분히 삼성을 위협할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이처럼 극과 극을 달리는 팀도 없다. 이 팀은 바로 NC 다이노스다.

NC는 현재 리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삼성과 3게임차 나고 있지만 언제든지 흐름을 탄다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삼성도 올 시즌 리그를 압도하는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추격이 어려운 팀이기도 하다. 올 시즌 기가 막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NC는 현재 2연패를 당하고 있다. 그나마 5일 경기에서 0-5로 리드를 당한 상황에서 우천으로 노게임이 되면서 연패 숫자를 늘리지 않았던 것이다. NC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 NC는 2연승 2회, 3연승과 4연승은 각각 1회, 5연승 2회, 6연승 1회, 8연승 1회를 기록했다. 한 번 흐름을 타면 무섭게 몰아치는 팀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연패도 상당하다. 2연패 3회, 3연패 2회, 4연패 2회, 5연패 1회를 기록했다.

연승과 연패만 놓고 본다면 +10을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본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이는 결과적으로 매우 뜨거운 한 달을 보냈던 5월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NC는 5월 한 달 동안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20승)를 기록하며 20승 1무 5패로 고공행진을 했다. 이것이 현재의 위치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5월을 제외하면 참으로 위태한 팀이 NC라고 할 수 있다. 4월 10승12패, 6월 10승11패, 7월 1승3패를 기록했고, 참고로 3월은 2패만 기록했다. 다시 말해서 5월을 제외하면 5할 아래로 승률이 떨어져 있다.

5월에 많이 벌어 놓은 것으로 시즌 끝까지 갈 수 있지만 언제든지 추락도 가능하다.

NC가 이런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선발 마운드가 꼽힌다.

지난해까지 NC는 기존 구단보다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가용할 수 있었고, 이들은 투수를 선택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기존 구단과 동일한 조건으로 변경되면서 외국인투수 2명과 타자 1명의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자연히 시즌에 앞서 지난 해 뛰었던 웨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현재는 웨버의 공백, 즉 외국인투수 1명의 공백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선발 구축에 있어서 문제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NC는 믿을 수 있는 투수는 해커 밖에 없다. 2시즌 동안 에이스 역할을 했던 찰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퇴출됐다. 또한 깜짝 스타로 자리 잡은 이재학도 올 시즌은 존재감이 거의 없다. 지난 2시즌 동안의 이재학은 NC에 없다. 그나마 시즌 초반 베테랑 손민한과 박명환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고전하고 있다. 찰리를 대신해 스튜어트를 영입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기에는 어느 정도 뼈대를 갖췄지만 실상 선발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절반을 소화한 시점에서 팀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이는 103.1이닝으로 에이스 해커가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40대 베테랑 손민한이다.(68.2이닝) 그 뒤로 이태양-이재학이 있지만 단순히 소화한 이닝만 살펴봐도 선발진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선발 해커가 예상치 못하게 무너지면 이후 게임의 선발투수들의 부담도 가중되면서 쉽게 무너지는 상황이 이어진다. 그러다보니 리그 2위임에도 불구하고 3~4연패도 쉽게 당한다.

물론 시즌 중에 갑작스러운 변화는 위험하다. 또한 갑자기 선발 마운드를 개편하는 것도 현실에 맞지 않다. 그러나 NC가 보다 안정적으로 그리고 오락가락하는 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역시 선발 마운드 강화가 해법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훌륭한 지도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야수들을 육성하고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산 시절부터 선발 마운드의 육성은 늘 물음표였다. 두산 재임시절에도 강력한 타선과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적인 야구를 했지만 마운드는 사실 외국인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의존을 했다.

여전히 NC는 상위권에서 경쟁을 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지는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추락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선발 마운드 안정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NC, 그렇기 때문에 다소 숨겨진 부분이 될 수도 있지만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후반기 도약의 카드로 선발진의 안정화를 시키지 못한다면 NC의 운명은 장담할 수 없다. 과연 김경문 감독은 이 번에는 선발 마운드를 완성시킬 수 있을지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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