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협상의 문이 아직 열려 있다면서 구체적인 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상회의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도 새 구제금융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의 구체적인 프로그램 협상을 시작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로부터 그리스를 다시 번영하게 할 정확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은 이미 그리스와 많은 연대를 보였다. 최후의 제안은 아주 너그러운 것이었다"면서
"19개 회원국의 견해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올랑드 대통령도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 "이제 치프라스 총리가 유로존에 남고자 하는
진지하고 믿을 만한 제안을 내놓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리스와 유럽에 긴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그리스 국민이 전날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 안을 거부한 뒤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상황을 평가하고 이 사안에 대한 양국 공동 대처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만났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 위기 해결 방안에 대해 그동안 이견을 보였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민투표를 기다린다면 혼란의 위험이 있다"면서 즉각적인 협상과 합의를 촉구하는 유화적인 면을 보였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투표 결과를 지켜보자"면서 그리스와 무원칙한 구제금융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론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양국 대통령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를 포함한 유로존 정상은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채무탕감(헤어컷)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그리스 정부의 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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