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엘리엇과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삼성이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공개적으로 도움을 청했습니다.
삼성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주면 이번 합병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문성필 기자입니다.
<기자>
엘리엇이 제기한 ‘삼성물산 자사주 매각금지 가처분 소송’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삼성물산은 현재 KCC를 포함해 약 20%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번 합병에 반대의사를 밝힌 지분은 엘리엇을 비롯해 일성신약과 네덜란드 연기금 등 약 10% 정도입니다.
합병은 주총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전체 의결권의 70% 가량이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의 대주주로 11.21%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신 삼성물산 사장
Q. 국민연금이 찬성하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통과될 것이라고 확신하십니까?
A. 당연하죠. 확신합니다.
삼성은 이번 합병으로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에 돌아갈 이익을 설명하는 데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26%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찬성표를 확보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삼성은 합병 반대를 권고한 국제 의결권 자문사, ISS의 보고서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외국인 우호 지분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김신 삼성물산 사장
“ISS에서 그렇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어요. (외국인 투자자 중 삼성에) 동의하신 분들도 있어요. 주총 때 보시면 아실 것 같습니다.”
여기에 삼성은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바이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도 이번 합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의 절반 이상(51%)을 보유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태한 삼성 바이오로직스 사장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돼서 바이오 사업의 대주주로 (제일모직이) 부상하면 양 회사의 시너지는 물론 바이오 사업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한편 엘리엇 역시 모든 삼성물산 주주에게 이번 합병에 반대해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하며 우호지분 확보에 나선 상황.
국민연금의 선택에 대한 관심 속에 삼성과 엘리엇의 우호지분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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