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화상연결 : 박문환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사
제목-전혀 다른 느낌의 두 사람.
박문환 이사(샤프슈터)...오늘은 중국 그리스, 그리고 우리네 화장품 제약주의 급락을 모두 묶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늘 새벽에 깨어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새벽에 일어나는 황당한 일들을 모두 실시간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리스, 문서 형태의 협상안 제출하지 않아
이미 그리스에서는 반대표가 나왔고, 돈은 떨어진 상태에서 유일한 돈 줄이었던
ELA 즉, 긴급유동성 지원 프로그램도 닫힌 상태입니다.
긴급하게 돈이 수혈되지 않을 경우 당장 부도가 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오늘 새벽 재무장관 회의에서 신임 재무장관 <유클리드 차칼로토스>는
아무런 대책없이 그냥 빈 손으로 입장을 했습니다.
바꿔서 생각을 해보시지요.
돈 받을 채권자들은 밤 새 고민해서 눈이 뻘 개서 채무자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채무자는 깔끔하게 차려입고 아무런 대책 없이 나타났다고 해보죠.
FT "그리스, 구제금융 새 협상안 없어"
당시의 상황을 파이넨셜 타임즈는 이렇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그리스의 재무장관이 빈손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회의장은 충격에 빠졌으며
일부 재무장관은 분노하기까지 했다." 라고 말이죠.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받기 위해서는
설득력 있는 경제 제안서 제출해야 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
완전히 물을 확~~끼얹은 듯한 이 상황에 앞서,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을 더 받기 위해서는 `설득력 있는` 경제 제안서를 제출해야만 한다"고 언급했었습니다.
"그리스가 유럽재정안정화기구로부터
새롭게 자금 지원받기 위한 협상
시작할 기반 아직 없어" -메르켈 독일 총리-
독일의 메르켈 총리 역시 "ESM의 구체적인 프로그램 협상을 시작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를 다시 번영하게 할 정밀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뭔가 획기적인 협상 안을 들고 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 그리스 재무장관의 입장을 기다렸었는데요, 그런데, 털레털레 빈손으로 들어왔으니 유럽 시장이 급락할만도 했을 겁니다.
앞서 거론해드렸듯이 그리스가 벼랑 끝 전술을 쓸 수 있는 이유는, 메르켈의 정치적 입장 때문입니다.
수년에 걸쳐 천문학적인 돈을 쓸어 넣었는데, 결국 그리스가 좌경화되고 러시아로 기울게 된다면, 메르켈은 정치적으로 매우 치명적인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미국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강세로 전환이 되었었는데요,
이는 그리스의 자세가 좀 바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차칼로토스 신임 그리스 재무장관 `막시즘의 신봉자`
국민 투표가 끝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기존의 협상을 이끌던 다혈질의 재무장관 바루파키스를 해고하고 그 후임으로 유클리드 차칼로토스를 기용했는데요,
유클리드 역시 현재 그리스의 상황을 그리스의 독립적인 잘못 보다는 시스템적 희생물로 본다는 점에서 뼛속까지 <막시즘의 신봉자>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는 매우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로존 회원국들이
그리스에 새 기회를 주는
`정치적 의지` 보여줬다" -차칼로토스 신임 그리스 재무장관-
그는 오늘 새벽에 비록 빈 손으로 나왔지만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을 했고,
또한 돌아서서 기자회견에서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그리스에 새 기회를 주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말이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아시다시피 전임 바루파키스는 트로이카와의 회담에서 책상을 걷어차고 나간 적도 있었고, 채권단의 긴축을 받아들이느니 자신의 한 팔을 자르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발언 자체가 매우 강성이었고 주로 채권단을 기분나쁘게 하면서 특히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는 늘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임 <유클리드>는 일단 채권단에게 머리를 숙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채권단의 배려로 그리스가 새 기회를 얻게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일단 지금까지의 자세와는 완전히 다른 점으로 비추어질 수 있었던 것이죠.
그리스, ESM에 자금 지원 요청 신청서 제출
또한, 그는 즉각 ESM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는데요,
처음에 치프라스가 말한 것처럼 48시간 이내에 뭔가 해결되기는 어렵다고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닌만큼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했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이 반영되어 미국은 반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죠.
지금은 아무 것도 알 수 없습니다.
치프라스가 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시장 상황에 따라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리스는 그리스만의 문제라는 것이죠.
아직 유로존의 이탈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 겁들을 내고 있지만, 위험은 충분히 반영이 되어있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판단됩니다.
시장에 민감한 주식시장은 요동을 치고 있지만 그리스에 인접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의 2년물 국채금리의 추이를 보면 그리스의 국민투표 이전에 비해 결코 높지 않습니다. 이는 혹여,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더라도 시스템적 리스크의 확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어느 순간, 그리스가 유로존을 불시에 이탈된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주가는 지금보다는 높아져 있을 것입니다.
제약·바이오·화장품 `고밸류` 부담
그럼 제약 바이오, 화장품 업종의 급락에 대해 생각을 말씀드리죠.
이미 공포를 보았으니 매도가 맞습니다.
제약·바이오주 12개월 선행 PER 50배
화장품주, 12개월 선행 PER 40배
일단,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시장 내 가장 고평가 받고 있는 업종이기 때문에, 반등을 준다고 해도 제한적입니다.
제약 바이오는 12개월 Fwd PER로도 50배에 달하고 화장품 업종은 12개월 Fwd PER 40배입니다.
오를만큼 올랐다는 것이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의 상승이 대부분 중국의 매출 증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중국이 화장품이나 쓰고 있을 상황이 아닙니다.
이미 고점에서 30% 이상 빠졌기 때문에
레버리지 3배를 쓴 사람이라면 이미 깡통이 났을 것입니다.
중국 소비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적에 대한 기대는 이처럼 작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삼성전자의 실적을 필두로 실적 시즌이 시작되었으니, 이들로부터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올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설명할 근거가 사라집니다.
제약·바이오·화장품 반등 시 `비중축소`
아마도 이런 흐름에 대해서 큰 돈을 운용하는 팀들이 결정을 내렸을 것이고
이들에 의해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에 급락이 나왔을 것입니다.
실제로, 어제 제약/바이오, 화장품 업종의 급락에는 기관의 대량매도가 있었습니다.
반등 시 비중을 줄여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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