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간지, '한류문화산업' 집중조명

입력 2015-07-09 12:43   수정 2015-07-10 11:25



지난 6월 18일에 발행된 <삼련생활주간(三联生活周刊> 2015년 25호가 한국대중문화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삼련생활주간>은 중국의 양대 출판사인 삼련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잡지로, 매호 발행 부수가 80만 부를 넘는 종합주간지다. 발행부수만큼이나 그 영향력도 크다. 그만큼 한국 대중문화가 중국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며, 이는 한류가 보통 명사처럼 흔한 단어가 된 지금 시점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지드래곤이 표지사진을 장식했고 <말춤과 광장춤>, <스타 메이킹 뒤의 상업왕국>, <별로에서 대단해지기까지: `한류`는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가>, <한류 스타 2.0 시대: 스타의 양성과 제작 그리고 소비>, <한국 예능: `임무`가 왔다>, <화장을 지운 뒤의 한국 드라마>, <뮤지컬: `한류`의 새로운 상품> 6편의 문장을 실어 한국 대중 문화산업을 3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집중 분석했다.

한국과 중국의 대중문화 산업의 발전을 제2차 세계대전 이래 비교사적으로 분석한 <말춤과 광장춤>은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이 글의 작가 왕샤오펑(王小峰)은 2006년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블로거라는 평을 받으며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던 적이 있는 작가이자 지식인이다. 현재는 <삼련생활주간>의 주필을 맡고 있으며 여전히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말춤과 광장춤>이라는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문장에서 두 단어를 매개로 이야기를 풀진 않지만 `말춤`과 `광장춤`은 한중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말춤은 세계를 열광시킨 싸이의 말춤이다. 말춤은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에서 가지는 역량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광장춤`은 남을 고려치 않는 중국 자신들만의 춤을 이야기한다.

베이징에는 수많은 광장과 공원들이 있고 아침, 저녁이면 적게는 4,5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이 같이 춤을 추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부채춤, 위구르 등과 같은 소수 민족의 춤, 국민 체조 등을 변형한 춤 등 그 모습 또한 다양하다. 그들은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흥취에 빠져 흥겹게 춤을 춘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보자면, 매우 흥미롭게 신선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을 같이 좋아 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왕샤오펑은 이 부분을 아주 정확하게 지적한다. 중국은 세계에 유구한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식의 문화, 소림무술, 서커스 등을 세계로 가지고 가지만 거기에 공감은 빠져 있다. 다시 말해, 중국은 무엇을 세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고 그것을 알려고 별로 노력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다르다. 한국은 `아주 한국적이지`이지 않은 한국 문화 (상품)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낸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왕샤오펑은 외부에 대한 이해와 그를 파고들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문화차이`를 이해하고 그것을 파고들어야 하는데 중국 기업에는 그 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좀 더 파고들면 고대에 오랫동안 문화 대국의 지위를 지켜온 심연에 있는 자존심 혹은 자부심과 결부되겠지만, 왕샤오펑은 여기까지는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왕샤오펑 외의 5편의 문장 역시 비슷한 논조이다. 각 분야의 한국 문화산업이 어떻게 발전했는가를 이야기한다. 한국 문화산업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지만 `실용주의`적인 발전과 전략에 기초한 한국 문화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문장 전반에서 느껴진다. 이와 같은 문장 기조는 한국 문화산업을 되돌아보면서 중국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거울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언제까지 그들의 거울이 될 수 있는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기사출처: www.kofice.or.kr/c30_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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