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소비재 구매패턴에 변화가 일어났다.
시장조사회사 칸타월드패널은 10일 `메르스가 소비재 구매패턴에 끼칠 여파`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가구 소비를 대표하는 5,000 가구 중 전체 가구 구성원의 연령대, 규모, 자녀유무 정보를 취합한 라이프스테이지 구성비에 따라 추려진 1,000가구를 대상으로 6월 셋째 주에 진행됐으며, 동일한 소비자들의 최근 3년간의 평소 구매행태까지 포괄해 종합적으로 파악한 LinkQ 통합조사이다.
#온라인, 슈퍼∙편의점 이용 증가, 기존 각 채널 Heavy 쇼퍼가 주로 이동
온라인 쇼핑의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집 근처 슈퍼나 편의점 이용도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소비재 구매를 자제하는 가운데, 장보러 나설 때도 대형마트나 대형쇼핑몰을 피하고, 다른 채널을 이용한 것이다.
온라인, 슈퍼∙편의점 등 특정 채널 이용의 증가는 기존에 해당 채널을 많이 이용하던 상위 20% Heavy 쇼퍼 또는 차위 30% Medium 쇼퍼를 중심으로 채널이용 변화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 해 동안, 전체 한국 소비자 중 약 58%가 온라인으로 소비재를 구매했는데, 세부적으로는 12%만이 온라인 Heavy 쇼퍼다. 반면, "메르스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고 응답한 소비자 중에서는 무려 84%가 온라인 쇼퍼이고, 30%가 온라인 Heavy 쇼퍼다. 모바일 쇼퍼의 비중도 41%에 달해, PC와 모바일을 모두 활발하게 이용하는 소비자그룹임을 알 수 있다. "메르스 영향으로 슈퍼∙편의점 이용이 늘었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슈퍼∙편의점 Heavy 쇼퍼 비중이 32%로, 전체 한국 소비자 중 19%인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단, 온라인의 경우, "메르스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고 응답한 소비자 중 16%가 오프라인만 이용하는 쇼퍼인 점을 감안하면, 메르스 영향으로 평소 온라인 쇼핑을 하지 않던 소비자도 일부 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에 가장 크게 영향 받은 3인 이상 가구, 특히 베이비∙키즈 가족
건강에 직결되는 이슈인 만큼, 가족구성원이 더 많은 3인 이상 가구(베이비∙키즈 가족, 베이비∙키즈+10대 가족, 10대 가족, 성인 가족)가 1-2인 가구(독립 가구, 시니어 가구)에 비해 메르스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비(0-3세)와 키즈(4-9세)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93-94%가 메르스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해 가장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메르스의 영향으로 평소 쇼핑행태가 달라졌다는 응답자도, 베이비∙키즈 가족(68%)과 베이비∙키즈+10대 가족(65%)에게 집중됐다.
베이비∙키즈 가족과 베이비∙키즈+10대 가족은 최근 3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연평균 소비재 지출액 및 쇼핑빈도가 감소해온 소비자층으로, 이번 메르스 여파로 쇼핑빈도 감소 추세에 영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