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패더러 또 넘어선 노박 조코비치… 윔블던 남자단식 2연패

입력 2015-07-13 09:22   수정 2015-07-14 00:30


▲ 노박 조코비치(자료사진 = 페이스북)


페더러가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이제 `황제`라는 수식어를 조코비치에게 물려줘야 할 듯하다. 지난 해 결승전 패배 이후 다시 한 번 이를 악물고 덤볐지만 그를 넘어서지 못했다. 범하지 말아야 할 실책(Unforced Errors) 숫자만 봐도 `35개(페더러) - 16개(조코비치)`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1번 시드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한국시각으로 12일 오후 10시 10분 런던에 있는 올잉글랜드테니스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5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2번 시드의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2시간 55분만에 3-1로 물리치고 당당히 2연패를 차지했다.

첫 세트와 두 번째 세트가 모두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보였다. 첫 세트의 주인공은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였고, 두 번째 세트의 주인공은 황제 페더러였다. 그 중에서 65분이나 걸린 두 번째 세트가 압권이었다.

타이브레이크 3-6 상황이면 따라붙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페더러의 뒷심은 놀라웠다. 기적적으로 세 개의 포인트를 내리 따내며 6-6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과감한 네트 앞 대시 후 발리 공격이 돋보였다.

12-10이라는 보기 드문 타이브레이크 점수가 말해주듯 두 번째 세트의 결과는 관중들에게 여러 차례 탄성을 이끌어냈다. 페더러가 다시 일어서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세 번째 세트 초반 고비를 넘지 못하고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황제답지 않은 네트 앞 포핸드 스트로크 실수였다. 페더러의 라켓에 맞은 노란 공은 어이없게도 반대편 끝줄 밖에 떨어졌다. 이 지점이 결승전 승부의 갈림길이라 할 수 있다.

32분만에 세 번째 세트를 6-4로 끝낸 노박 조코비치는 네 번째 세트 들어서도 한층 자신감 넘치는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페더러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네 번째 세트 다섯 번째 게임에서도 페더러는 서브권을 쥐고 있었지만 조코비치에게 발목을 잡혔다. 조코비치는 의도적으로 페더러의 발 앞에 떨어지는 빠른 스트로크로 실수를 유발했다. 스텝과 풋워크가 생명인 테니스에서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뻔할 수밖에 없다.

33분만에 네 번째 세트도 끝났다. 노박 조코비치의 시원스러운 포핸드 역 크로스가 보기 좋게 반대편 코트 오른쪽을 갈랐다. 이 대회 2연패에다가 통산 아홉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이제 조코비치에게 남은 숙제는 준우승 3회의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는 롤랑 가로스(프랑스오픈) 뿐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침표가 바로 그 대회다.

※ 2015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 결과(12일 오후 10시 10분,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 센터 코트-런던)

★ 노박 조코비치 3-1(7-6{7TB1}, 6-7{10TB12}, 6-4, 6-3) 로저 페더러

◎ 노박 조코비치의 그랜드 슬램 우승 기록

1) 호주 오픈 5회 우승 : 2008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

2) 롤랑 가로스(프랑스 오픈) : 우승 기록 없음(준우승 3회)

3) 윔블던 챔피언십 3회 우승 : 2011년, 2014년, 2015년

4) US 오픈 1회 우승 :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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