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땅굴파 탈옥··내부 공모는?

입력 2015-07-13 10:47  

멕시코의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구스만(56)이 2001년 교도소를 탈옥했다 지난해 검거된 지 17개월 만에

영화 `쇼생크 탈출`을 연상시키는 수법으로 다시 탈옥했다.



멕시코 국가안전위원회는 주말인 11일 오후 9시(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 연방교도소가 구스만이

독방에 샤워하러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사라져 교도관이 방을 수색한 결과 샤워실에서 땅속으로 이어지는 굴을 발견했다고 12일 현지 언론에 밝혔다.

지하 10m 깊이의 굴에는 사다리가 놓여 있었고 길이는 1.5㎞로 건축공사를 하는 멕시코 주의 한 건물과 연결돼 있었다고 국가안전위는 설명했다.

특히 높이가 1.7m, 폭이 80㎝ 규모인 땅굴 내부에는 환풍구와 조명이 설치돼 있었을 뿐 아니라 바닥에는 레일이 깔려져 있었고

땅굴을 파낸 뒤 토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까지 발견됐다.

군경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는 한편, 일대 도로의 검문을 강화하고 인근 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통제했다.

`키가 작다`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그는 마약밀매와 살인 등의 혐의로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20년형을 선고받고

멕시코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01년 탈옥했으나 작년 2월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됐다.

구스만은 마약조직 두목과 흉악범 등 악명 높은 중범죄자들을 수용하는 알티플라노 연방교도소에 갇혀 재판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구스만의 독방에서 탈출로로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땅굴이 발견됨으로써 그가 갇혀 있던 지난 17개월 동안

외부의 조직 하수인 또는 교도소 내부 공모자가 탈옥을 도왔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각종 마약 밀매와 살인 등의 혐의로 500만 달러의 현상금과 함께 미국 사법당국의 수배도 동시에 받아온 그는 작년 검거될 당시

미국 언론이 `알 카에다 조직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 버금가는 성과`라며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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