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바람, 내일로 흐르다" 국립국악원 목요풍류-창작악단의 창작풍류 I

현대사회가 점차 세분화 되고 고도로 전문화 되면서 최근에는 오히려 전혀 다른 분야들을 하나로 묶어 내는 ‘통섭’의 개념이 등장하여 유행과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이미 ‘풍류’라는 말로 자연과 인생, 예술의 혼연일치를 표현해 왔다.

음악도 전문화되어 ‘예술음악’과 ‘대중음악’이 나뉘고 감상용 음악과 즐기는 음악과 음악가들의 만족을 위한 음악으로 세분화되고 있는 요즘, 옛 사람들이 남긴 ‘풍류’라는 말이 더욱 새삼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국립국악원은 이러한 ‘풍류’의 가치를 오늘날의 무대 공연양식에 맞게 재현하는 사업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바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목요풍류’ 시리즈가 그것인데, 특히 다가오는 7월 23일에 펼쳐질 ‘창작악단의 풍류 I’이 눈에 띈다.
우선 130석의 작은 규모와 신발을 벗고 입장하는 좌식 형태의 객석을 십분 활용하여, 연주자들을 객석까지 배치하는 등 과감한 시도를 통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다. 또한 성우 은영선이 사회자로 출연하여 객석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관람자와 연주자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는 풍류방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특히 창작악단 단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인 ‘숙훌별곡(肅?別曲.school별곡)’은 ‘학교종이 땡땡땡’ 노래에 전통음악인 영산회상과 시나위의 구성방식을 적용하여 변주한 유쾌하고 재치있는 곡으로, 전통을 대하는 우리의 낯설음을 상쇄시키기에 더없이 적합하다. 아울러 현대음악 작곡가로 분류되는 도날드 워맥(Donald Reid Womack)의 작품도 연주되는데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을 풍류방 안에서 어떻게 관객과 소통시킬지 기대된다.
우리는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에서 문득 인생을 돌아보기도 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전통의 바람이 우리와의 교감을 통해 어떻게 내일로 흘러갈지 그 풍.류.를 함께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국악원의 ‘목요풍류’는 매주 목요일마다 개최되며 그 중 ‘창작악단의 풍류’는 7/23, 8/20, 11/12에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문의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