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에 높은 변동성을 보여온 제약 바이오주들이 다시금 꿈틀대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두 배 이상 주가가 오른 이들 종목들이 고평가 됐다는 분석도 있는 반면,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고평가 논란은 어디서 시작됐을까요?
연초 이후 코스피의 의약품 지수는 4464포인트에서 13일 종가 기준으로 9천 포인트를 상회하며 2배 이상 올랐고, 코스닥시장의 제약지수 역시 3800포인트 밑에서 시작해 지금은 7천포인트를 훌쩍 넘겼습니다.
이 기간, 나스닥의 생명공학 지수가 22% 가량 상승한 것에 비해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개별종목의 주가수익비율, PER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나스닥의 경우 길리어드 PER 13(십삼)배, 암젠과 바이오젠이 20배 가량의 평가를 받는데 비해 셀트리온은 PER 76배에 거래되고 있고 바이로메드의 경우 PER이 1만배를 넘어섰습니다.
뉴욕거래소와 코스피를 비교해봐도 존슨앤존슨, 화이자 등 대부분 20배 안팎의 평가를 받는데 비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백 배 이상의 PER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국내 제약 바이오사들만 눈에 띄게 고평가를 받고 있다고 비춰질 수 있지만, 성숙시장인 미국에서도 미래 성장성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 제약사로 꼽히는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라는 종목 보면, 2010년 1월 당시 26달러를 조금 넘어섰던 주가가 13일 종가 기준 536달러로, 5년여간 20배 상승했습니다. PER 172배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국내 기업들에 견줘도 낮은 평가가 아닙니다.
국내의 많은 전문가들은, 제약 바이오 업종의 경우 현재의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은 나스닥 대장주인 길리어드와 암젠 등도 한때 적자를 기록하며 고평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국내 시장보다 변동성이 훨씬 낮은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도 지난 5년간 두 배 넘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산업구조상 제약 바이오 업종의 성장 가능성이 아직 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나스닥 전체 시가총액 약 7조8천억 달러중 제약바이오 업종 비중은 1조 5천억 달러, 약 19% 정도에 해당하고,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 등 5개국 증시를 평균해봐도 이 비중이 13%를 넘어서는데요,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에서 이들의 비중은 여전히 4.5%에 불과합니다.
향후 성장성에 주목해 제약바이오 높은 평가를 주더라도,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주문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는 건데요, 꾸준하게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 그 결과물로 임상 진입 등의 성과를 내는 기업, 더 나아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허가를 받거나 기술이전 계약 등의 소식이 전해지는 기업에 투자를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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