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부위에 털이 없어 고민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른바 무모증이다. 털이 있더라도 숱이 적은 빈모증 역시 말 못할 고민거리가 된다. 무모증이나 빈모증은 통증이 따르거나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는 않지만 환자 자신에게는 커다란 콤플렉스가 된다.
무모증은 서양 여성 보다는 동양 여성에서 비교적 흔한 편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무모증 유병률은 4.4%, 빈모증은 8.2%로 알려져 있다. 여성 10명중 한명 이상은 무모증이나 빈모증으로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무모증의 발생 원인은 호르몬 이상을 비롯, 유전, 인종, 체질 등 다양하다. 특히 유전과 함께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춘기가 되면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음모가 자라게 되는데, 모발을 생성하는 모유두 세포가 안드로겐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거나 안드로겐의 혈중 농도가 저하되는 경우 무모증이 나타나게 된다.
무모증은 다른 원인 질환이 없고, 생물학적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반드시 치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서양과 달리 무모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편견이 심한데다 대중목욕 문화가 일반화돼 열등감이나 심리적 고통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처럼 무모증으로 인한 콤플렉스가 대인관계나 일상 생활에까지 큰 지장을 미친다면 음모 이식술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음모 이식술은 뒷머리의 모낭을 채취해 음부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눈썹 이식과 마찬가지로 한올 한올씩 심는 모낭단위 식모술로 진행된다. 따라서 수술 부위에 흉터가 남지도 않고, 자연스러워 보이며, 수술 다음날부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음모 이식은 보통 한번에 1000개 안팎을 이식하며, 이식한 모발은 2~3주 후 60%가 일시적으로 빠졌다가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이식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본래의 모발처럼 자연스러운 분포와 밀도를 유지하게 된다.
음모 이식 디자인 종류로는 다이아몬드형, 역삼각형, 마름모형 등이 있으며, 환자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고려해 비키니 라인을 따라 섬세하게 시술하게 된다. 이식된 음모는 처음에는 머리카락처럼 직모의 형태를 띠지만 속옷 등의 압박에 의해 곱슬거리는 모양으로 변해 원래 음모처럼 자연스럽다.
특히 음모 이식은 디자인과 밀도, 털의 방향과 각도 등을 고려해 디자인하고, 세밀하게 이식해야 수술한 티가 나지 않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시술 의사의 경험과 테크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은 “무모증 여성은 사회적 편견이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위축된 생활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예전에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쉬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려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정득 원장은 “무모증으로 인한 콤플렉스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면 음모 이식이 좋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음모 이식을 고려한다면 모발 이식 후 생착 기간을 감안해 최소 6개월 전 미리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