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완성하는 죽음준비교육, 싸나톨로지(Thanatology)

입력 2015-07-16 10:41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되면서 `죽음`에 대한 불안은 오히려 가중됐다.
전 연령층 중 죽음에 가장 가까운 노인은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나머지 삶이 달라질 수 있다.
현대인은 바쁜 일상생활에서 죽음까지 미리 준비할 여유가 없다. 문제는 죽음을 삶의 극단적 도피처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그릇된 인식으로 죽음에 대해 갖는 막연한 불안을 해소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2009년 간호학회지에 실린 `죽음준비교육이 성인의 삶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죽음준비교육을 통해 가능하며 삶을 재조명하게 된다고 한다. 죽음준비교육 프로그램을 받기 전 후 죽음에 대한 불안과 삶의 의미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해 보면, 교육을 받고 난 후 죽음에 대한 불안이 감소됐다는 유사한 연구결과가 수차례 나온다.
다시 말해 죽음준비교육은 노인이나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게 죽음 불안을 감소시키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필요한 교육이다.
우리나라의 죽음준비교육은 최근 `웰다잉`열풍으로 예전보다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은 1963년 처음으로 미네소타 대학에 `죽음의 준비과정` 과목을 개설했고, 일본도 1975년 조치 대학에서 `죽음의 철학` 강좌를 하는 등 `죽음`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죽음학, 즉 `싸나톨로지(Thanatology)`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학제 간 조직으로 미국의 죽음교육 및 상담 협회(이하 ADEC)가 있는데 임종과 죽음, 사별의 분야와 밀접한 심리학자, 카운슬러, 사회복지사, 호스피스, 성직자, 의료인 등이 한 데 모여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ADEC에서 발급하는 국제싸나톨로지스트 자격증은 죽음, 임종학 분야 학문의 근본 지식을 마스터했음을 인증하는 권위를 가진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싸나토로지협회가 2011년 ADEC과 협약을 맺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 내 교육과 한국어로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
현재 3기를 맞이하는 국제싸나톨로지스트 자격증 과정 교육은 4년제 학사 이상 죽음관련 경험(간호사, 의사,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호스피스 등 관련 활동)이 있어야 하며 서울·부산·청주 지역에서 진행된다. 한국싸나토로지협회는 자격증 교육 외에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죽음 교육 강의를 진행하고, 다양한 학술 포럼과 세미나를 통한 연구 활동도 활발하다.
싸나톨로지 교육의 대상은 말기 암 환자의 통증완화가 중심이 되는 호스피스 제도보다 더 폭넓게 남녀노소 모두에게 해당되며, 죽음이 아니라 삶의 문제에 집중한다. 한국싸나토로지협회 임병식 이사장은 "우리가 어떻게 삶을 마무리 할 것인가를 안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소중한가를 깨닫게 된다. 결국 싸나톨로지는 삶의 소중한 부분을 가르치는 치유의 기술"이라고 한다.
싸나톨로지 교육 수강생들은 "그동안 현장에서 한계에 부딪혔던 문제들을 싸나톨로지 교육을 통해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며 "교육 수료 후 자신의 분야에서 훨씬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입장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국제싸나톨로지스트인 전일의료재단 한선심 이사장이 `빛나는 삶을 위한 죽음수업`이라는 저서를 발간해 싸나톨로지를 대중에게 알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한편, 전일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가족요양병원은 요양병원의 특성상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요양병원 최초로 싸나톨로지 프로그램을 접목한 `품위 있는 마무리`로 환자들의 안식을 돕고 있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news@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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