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첫 KOVO컵 우승… 변화의 계기가 될까?

입력 2015-07-19 22:34   수정 2015-07-22 00:07


▲ OK저축은행을 3-1로 꺾고 창단 첫 KOVO컵 우승을 차지한 우리카드(사진 = 우리카드)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컵대회를 계기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지 흥미로운 부분이다.

19일 청주에서 열린 2015 프로배구 KOVO컵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가 최홍석을 필두로 이동석과 신으뜸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겨울리그 챔피언 OK저축은행을 3-1로 꺾고 전신 팀을 포함,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단 일주일 만에 막을 내리는 컵대회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컵대회도 엄연한 KOVO의 공식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성과였다. 게다가 우여곡절 끝에 배구단이 존속됐고, 다시 출발하는 과정에서의 성과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두 가지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선수단의 의식 변화 기대

지난 시즌 리그에서 압도적인 최하위를 달렸다. 그도 그럴 것이 ‘괴물용병’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기량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를 뒤늦게 영입한 것도 이유였고,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문제였다.

전신 팀인 우리캐피탈을 시작으로 드림식스 시절을 지나 ‘대기업’이라는 우리카드가 인수를 했지만 배구단 운영의 의지가 시작부터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허탈감은 극에 달했던 것이다. 또한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 시간이 너무도 오랫동안 지속됐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선수단이 하나가 되거나 무기력함에서 빠져 나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하기는 하지만 신임 감독과 함께 작은 대회였지만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그동안 심리적으로 지쳐있던 부분과 함께 지난 겨울 시즌에 만성이 된 패배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볼 만 하다.

구단의 마인드와 인식의 변화도…

배구는 코트 위에 있는 선수들이 한다. 하지만 어쩌면 선수들의 의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구단의 마인드와 배구단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만약 이전의 부정적인 마인드와 인식에서 긍정적으로 변화된다면 선수단의 문제는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

이미 한 차례 배구단 운영 포기를 선언할 정도로 우리카드는 배구단을 운영할 의지가 없다는 것은 모든 이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

심지어 드림식스의 인수 기업으로 확정된 후에도 창단도 하기 전에 배구단 운영을 놓고 잡음을 일으켰고, 내부적으로 포기와 운영을 반복하더니 급기야 시한부 구단이 되기도 했었다.

자연스럽게 우리카드는 배구계의 계륵과 같은 존재로 자리했지만 14-15시즌 후 운영 포기를 철회하면서 여전히 불안한 존재이자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우리카드가 다시 구단 운영을 선언했다고 하지만 좋은 결과 혹은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이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작은 대회였지만 우승팀 이름에 ‘우리카드’를 올렸다는 것은 배구단에 대한 인식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아주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배구단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난다면 우리카드의 KOVO 컵 우승은 매우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카드가 프로배구 흥행의 절대적인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계륵으로 전락하는 순간 프로배구의 흥행과 발전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 과연 우리카드는 팬들과 다시 한 약속을 지켜낼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시 팬과 배구계를 외면하게 될지, 올 겨울 리그 지켜봐야할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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