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서울변방연극제가 7월 21일 개막한다.
올해 서울변방연극제는 ‘십오원 오십전(주고엔 고주센)’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주고엔 고주센’의 뜻은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집단학살과 연관이 있다. 당시 조선인을 혐오했던 일본은 ‘주고엔 고주센’을 발음하게 하고 다르면 바로 학살했다.
‘십오원 오십전’은 혐오의 조정과 구별을 표상하는 혐오, 배제, 차별의 상징적인 언어로 사용됐다. 이번 축제는 이를 토대로 자본과 권력을 위해 혐오와 배제를 조정하는 사회 구조와 질서에 대해 질문한다.
개막작으로는 대학의 기업화에 반대했던 노영수 저자의 강연과 토크가 함께하는 ‘기업가의 방문’이 7월 21일 미아리고개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제 기간 중에는 ‘입시특강-이것이 대학이다’, 노숙인극단 연필통과 연극교육연구소 프락시스의 공동협업 ‘올나이트’, 퀴어낭독극장 ‘조금씩 멀어지는’,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똑바로 나를 보라 2’,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한종선 그림전’, 유병서 ‘살아가기 그리고 생각하기로서의 현대미술’, 병 소사이어티의 ‘꼬마짱꼴라-전인교육’, 서울괴담과 북정마을의 협업 ‘칠순잔치’가 무대에 오른다. 폐막작으로는 극단 동의 ‘게공선’이 공연된다.
제17회 서울변방연극제는 ‘예술적 자율성’과 ‘독립제작방식’을 표방한다. 정부 지원의 후원 없이 시작해 ‘풀뿌리 모금’으로 축제 기금을 마련하고 운영한다. 후원은 텀블벅 페이지(http://www.tumblbug.com/ko/smtfestival)를 통해 할 수 있다.
서울변방연극제는 1999년 ‘자유로운 창작정신과 실험정신’을 모토로 시작했다. ‘변방은 최전방’이라는 시각으로 ‘제도와 경계의 안과밖에 깔린 시선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