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틱장애, 나무라면 증상 악화될 수 있어

입력 2015-07-22 09:03  



눈을 찡그리듯 깜빡이는 아이, 코 주변을 움찔거리는 아이.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무심결에,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런 증상들을 보인다면 틱장애가 맞다.

이 외에 입 벌리기, 머리 끄덕이거나 흔들기, 어깨 으쓱하기, 배 씰룩거리기 등 틱 증상이 있으며, 이런 증상을 근육틱이라고 한다. 또 킁킁거리기, 헛기침 하기, 높은 톤으로 컹컹거리기, 심한 경우 남의 말을 따라하거나 욕하는 증상이 있는데, 이런 증상을 음성틱이라고 한다. 근육틱과 음성틱 증상이 동시에 1년 이상 지속되면 뚜렛증후군(뚜렛장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틱 증상의 경우 그냥 두면 낫는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많은 부분 그렇지가 않다. 휴한의원 네트워크(강남, 수원, 잠실, 부산, 목동, 안양, 노원, 대구, 마포, 대전, 인천, 천안, 부천, 창원, 일산) 부천점 전창환 원장은 "틱 증상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두는 경우 복합적인 증상으로 발전하거나 뚜렛증후군으로 진행을 해서 성인기까지 증상이 남는 경우가 많다"며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내원해서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틱장애 역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그냥 두는 것만큼이나 틱장애 치료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게 있다. 너무 관심이 과다해서 증상이 있을 때마다 아이를 나무라거나 윽박지르는 것이다.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종원(12세)이가 그런 경우다. 늦둥이인 탓에 아빠는 종원이에게 관심이 참 많다. 그러다 보니 작년부터 틱 증상을 보여서 눈을 깜빡이거나 무심결에 음음 하는 소리를 내는 종원이를 안타까워하다 못해 하지 마라고 나무라기까지 한다. 하지만 틱장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면 나무란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전창환 원장의 조언에 따르면 틱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증상이 보인다. 애써 노력한다면 약간은 본인의 의지대로 억제가 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틱장애 자체가 뇌의 발달 과정에서 기저핵의 기능이 미숙하거나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을 따라 하는 반향언어증이나 욕설틱의 경우도 본인의 의도로 하는 경우는 없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이 아이를 나무라기만 한다면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오히려 증상은 악화되고 아이의 자존감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아이가 본인의 증상을 눈치 채지 못하기도 하는데, 자꾸 쳐다보고 나무란다면 아이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오히려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불안장애나 우울증도 생길 수도 있다.

틱장애 증상이 오전이나 낮보다는 저녁에 집에 있을 때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런 점까지 감안을 한다면 증상이 보인다고 나무라거나 자꾸만 쳐다보지 말고 차라리 모른 체 외면을 하는 게 낫다.

<도움말 :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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