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업이 성공하려면 "지금의 기업가 정신부터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 CEO포럼에서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은 `디자인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먼저 "종업원을 부려 뭐든지 열심히 해서 부를 많이 창출하자는 것이 산업화시대가 낳은 기업가 정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소비자 중심의 감성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업가 정신은 아이디어 등 개인이 가진 재주와 재능, 재원을 모두 투자해서 무에서 유 다시 부를 창출해 이를 세상과 나누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며 "`화이트 칼라`인지 `블루 칼라`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새로운 인재들이 탄생하고 있다"며 이들을 가리켜 `퍼플 피플(purple people)`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영어로 보라색 인간을 뜻하는 `퍼플 피플`은 "복장이나 출근시간 등 겉모습만 자유로운 게 아니라 일을 대하는 태도 역시 보다 능동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신의 재능을 남들과 나누려는 목적이 강하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입니다.
또 "굳이 창업이 아니더라도 기본 적으로 이들이 회사 내에서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갖고 회사의 고객을 위해서 일한다는 기업가 정신을 갖고 있다"며 "기업이 더이상 스펙이 아닌 기업 안에서 기업가가 될 수 있는 인재들을 뽑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부와 대기업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창조경제에 대해서 김 회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김 회장은 다만 "시스템이 창업 여건이나 환경은 채워줄 수는 있어도 창업 정신을 심어주긴 어렵다"며 "가장 중요한 건 창업자의 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디자인을 "기술을 판매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며 "웨어러블 기기나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가진 창업 기업들이 상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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