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에 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전체 금융지주 실적의 명암을 결정지을 전망입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개월만에 KB금융지주로부터 선두자리를 탈환한 신한금융지주.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6,9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이같은 깜짝 실적엔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컸습니다.
특히 국내 증시 호황으로 신한금융투자의 선방이 두드러졌습니다. 신한금투의 2분기 당기순익은 7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3%나 늘었습니다.
신한생명 역시 같은 기간 71.6% 늘어나 올 2분기 3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신한카드 역시 12% 실적을 끌어올려 그룹의 실적 호조에 기여했습니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이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신한은행의 실적을 압도했지만 비은행 계열사가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5.5% 감소한 707억원에 그쳐 그룹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습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의 실적이 반영되는 올 3분기부터 비은행 계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LIG투자증권을 매각한 후 KDB대우증권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 중으로 향후 그룹 내 증권사와 은행, 보험의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계획입니다.
비은행 부문 실적의 명암이 걸리면서 두 그룹에서의 은행 부문 비중도 상반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신한금융에서의 은행 비중은 줄어든 반면 KB금융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2분기 실적은 증권 계열사 영향이 컸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은행 외에 누가 잘 버냐 했을 때 예전에는 카드가 그 역할을 담당했는데 요즘은 증권이 이익이 좋아지고 있어서 KB증권은 상대적으로 티가 안나고 신한은 확실히 신한금융투자가 규모가 크다보니까 (그룹의) 이익 증가율도 높고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행이 부진하는 사이 비은행 계열사가 얼마나 성과를 내는지가 앞으로 금융사들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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