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 속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28일 밤 귀국했습니다.
형 신동주의 난을 제압한 동생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관계자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 궁금증을 엄수영 기자가 파헤쳐 봤습니다.
<기자>
이번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의문점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94세 고령의 아버지를 일본까지 데리고 가 이사회를 개최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 `형제의 난`의 중심에 선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함께 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휠체어에 탄 채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난 신 총괄회장은 두 아들의 경영권 다툼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인터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격호 회장님, 이사회 결과 수긍하십니까?) " ..."
1922년생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올해 94세.
롯데그룹 관계자들에 다르면 신 총괄회장은 신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이지만 `치매`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종현 롯데그룹 롯데정책본부 상무
"즉문즉답을 할 정도는 (아니다) 나이가 좀 고령이시라서.."
신동빈 회장도 롯데그룹 관계자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이종현 롯데그룹 롯데정책본부 상무
"지금 현재 굉장히 건강이 안좋으신 상태에서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고 계셔서 이런 일들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신동빈 회장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연로한 아버지를 이틀 연속 비행기에 태우게 한 것에 대해 가족이라면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형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원망도 전했습니다.
일단 형의 반란을 동생이 제압했지만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신동빈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비슷해 결국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 절반을 가진 신격호 회장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의 승자가 결정나게 됩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29일 오후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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