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나톨로지(Thanatology)를 통해 임종을 앞둔 사람들의 영적, 정신적, 육체적 관리와 심리 상담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바로 싸나톨로지스트다.
싸나톨로지라는 말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이는 임종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서 죽음을 가지고 인류학, 사회학, 의학, 철학, 심리학, 종교학 등 다양한 관점을 통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제시하는 학문이다.
싸나토로지협회에 따르면 국내 싸나톨로지스트는 약 30여 명으로 그 수가 아직은 적지만 새로운 분야로서 도전하려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가 되고 있다.
특히 임종을 앞두고 죽음을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싸나톨로지스트는 그들에게 준비된 죽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싸나톨로지스트의 역할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은 평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두고 무겁고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닌 남은 인생에서 회상의 시간 갖기, 사전의향서 작성, 마음의 빚 청산, 버킷리스트 작성과 같이 마음의 정리를 통해 편안한 안식을 돕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현재의 삶을 주요관심사로 보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서는 죽음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게 되면서 존엄한 죽음을 선택하려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1.4세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자신의 임종을 준비하는 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한국인의 정서상 `숫자 4`가 `죽을 사(死)` 자와 비슷해서 기피하는 것처럼 `죽음`이라는 단어 또한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게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임종체험, 수의 입어보기 등을 통해 죽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가 하면 `죽음교육`을 받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싸나톨로지스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죽음은 삶의 마지막이 아닌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는 것처럼 어떻게 죽을지도 고민하자는 것이다.
국제싸나톨로지스트인 전일의료재단 한선심 이사장은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지만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그러나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한 죽음이 되도록 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말기 암과 같이 불치병에 걸린 상황이라면 싸나톨로지스트는 생을 마감하려는 이들의 남은 생을 보다 소중하게 살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서 "품위 있는 임종으로 환자의 안식을 돕고 그것이 지켜질 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사진제공=헬스앤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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