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관심을 끄는 인물은 신동빈 회장의 이복 남매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입니다.
한때 롯데쇼핑 총괄사장까지 맡았던 신 이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밀려나면서 불만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가지고 있는 지분이 만만치 않아 신동빈 회장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신격호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인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1980년 롯데쇼핑 영업담당 이사부터 2008년 총괄사장까지 30년가까이 롯데쇼핑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 경영을 맡은 후 경영 일선에서 밀려났습니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에 대한 불만이 쌓여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움직여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하게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 28일 신격호 총괄회장 입국 당시에도 아버지 옆을 지켰습니다.
신 이사장은 또 이번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달 15일 롯데그룹 전·현직 대표들을 불러 `신동주 체제 구축`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신 이사장의 영향력은 국내 계열사 지분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알루미늄,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이사장으로 있는 롯데복지재단도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의 지분을 4~8% 정도 확보하고 있어 지분이 비슷한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습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대 反 신동빈 대결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큰딸 신영자 이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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