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산 화장품이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 한류 열풍과 함께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25세 이하 젊은층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잠재력이 큰 화장품 시장으로 평가 받는 인도의 화장품 시장을 분석한 자료가 나와 주목 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ASIA Cosmetics Focus` 6호(인도편)를 발간하면서 제 2의 중국 시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인도 시장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발표한 것.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25세 이하 젊은층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소비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꼽히고 있으며, 글로벌 러서치 기업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16억 900만 달러(약 1조 8,77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리서치기업인 RNCOS社에 따르면,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가 오는 2018년에 1조 310억 루피(약 163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 한방화장품이 있다면 인도에는 아유르베다 화장품이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인도 화장품 교육기관인 `Institute of Natural& Modern Cosmetech`의 시암 아르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도 화장품 시장 공략은 인도 전통의학을 바탕으로 한 허벌(Herbal) 화장품을 주목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암 아르야 대표에 따르면 인도는 허벌 화장품에 대한 역사가 깊다. 오래 전부터 인도 사람들은 약초로 유명한 헤나나무 잎을 피부와 머리, 손톱을 염색하는 화장품 염료로 사용해 왔다.
헤나는 축제, 종교의식, 결혼식 등 다양한 행사에 있어 필수 메이크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카잘(Kajal), 시르마(sirma), 사르마(Surma), 카투카(Katuka), 콜(Kohl) 등 어두운색의 천연염료를 이용하여 눈매를 강조하는 화장을 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인도에서는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를 바탕으로 자연에서 피부를 치료하는 허벌 화장품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허벌 화장품 브랜드에는 히말라야허벌스(Himalaya Herbals), 로터스허벌스(Lotus Herbals), 카디내추럴(Khadi Natural), 바디허벌스(Vaadi Herbals), 저스트 허브스(Just Herbs)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저스트허브스는 자사 제품에 대해 전체 화장품 성분을 공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충성도도 높다.
최근에는 아유르베다 화장품 기업들이 허벌 화장품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천연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의 효과가 합성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헤어 시장 성장 속도 주목"
최근 인도 헤어 시장이 큰 성장 속도를 자랑하며 주목 받고 있다. 2014년 인도의 헤어케어 시장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1억 200만 달러(약 2조 4,467억원)를 기록 했다.
그 중에서도 헤어 염색약과 헤어컨디셔너 시장이 각각 13%, 12% 성장하면서 전체 헤어케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인도 가처분소득이 증가하면서 모발 관리를 위해 살롱을 방문하는 여성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며 헤어오일과 염색약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인도의 헤어케어 시장은 유니레버,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은 유통망 확대,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가격경쟁력 등 다양한 강점을 무기로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인도의 남성 화장품 시장을 주목하라"
인도 화장품 시장의 또다른 특징은 남성용 화장품 비중이 세계 평균치를 크게 상회할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
이는 도시 지역 남성 소비자들의 화장품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며, 최근 로레알, 유니레버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인도에서 연예인을 활용한 남성 화장품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면도기 브랜드인 질레트는 오랜 기간의 브랜드 홍보마케팅에 힘입어 현지 남성용 미용제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 인도에서는 면도용 제품에서 스킨케어, 데오드란트 등으로 남성용 화장품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인도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미백 화장품 시장의 25%가 남성 소비자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도 카야스킨클리닉(Kaya Skin Clinic) 관계자는 "뷰티 서비스를 받는 고객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로, 남성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리서치기관인 유로모니터도 인도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14년에서 2019년까지 매년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