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복절부터 표준시 30분 늦춘다··정부 "동질성 회복에 지장"

입력 2015-08-07 10:05   수정 2015-08-07 11:26

북한은 7일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 표준시를 빼앗았다"며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는 15일부터

표준시간을 기존에 사용하던 동경시보다 30분 늦춰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일제 강점기 이후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인 동경시를 써왔으나 앞으로는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간을 정하겠다는 것.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동경 127°30’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현재의 시간보다 30분 늦은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며 "평양시간은 8월15일부터 적용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는 지난 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른 것"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남한에서도 일본 기준에 맞춰진 표준 자오선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으나,

사회경제적 비용과 주한미군의 군사작전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동경시를 사용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간악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삼천리 강토를 무참히 짓밟고 전대미문의 조선민족 말살정책을 일삼으면서

우리나라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천추에 용서 못할 범죄행위를 감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로 얼룩진 일제의 백년죄악을 결산하고 민족의 자주권을 굳건히 수호하며 백두산대국의 존엄과 위용을

영원토록 세계만방에 떨쳐나가려는 것은 조선 군대와 인민의 신념이며 의지"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독자적인 표준시를 채용함에 따라 남북 교류 과정에서 적지않은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은 동경시를 표준시로 사용해 남북한이 각각 다른 표준시를 사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남한은 1908년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정했다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일본 표준시에 맞췄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에 동경 127.5도로 다시 복귀했으나 5·16 군사혁명정부가 1961년 8월 다시 동경 135도 기준시로 바꾸었다.

당장 개성공단의 경우 입출경 등에서 남북한이 사용하는 시간이 달라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향후 남북교류가 활발해질 경우 항공 관제 등에서도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기존에 사용하던 표준시를 변경해 우리와 30분의 시차가 발생하게 된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표준시 변경으로 개성공단 출입경 등 남북교류 등에 약간의 지장이 초래될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는 남북통합, 표준통합, 남북동질성 회복 등에 지장을 초래하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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