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엄마' 쉬운 듯 어려운, 알듯 모르는 공감백배!

입력 2015-08-17 17:15   수정 2015-08-17 17:22

지나치게 현실적인 모녀가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 `부탁해요 엄마` 제작진이 1회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으로 유진과 고두심의 모녀 전쟁을 꼽았다. 극중 두 모녀는 각종 문제들로 한 치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서 싸우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살면서 싸움 한 번 안 해본 모녀가 어디 있으랴. 서로의 분신이자 엄마와 딸 이전에 같은 여자로서, 남자는 이해하지 못하는 특유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게 바로 모녀 사이다. 물론 잘 통할 수는 있지만 늘 통하란 법은 없다. 서로의 존재가 큰 힘이 되지만, 때론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는 것. 그래서 사소한 감정으로 화해하지 못한 채 긴 냉전 관계를 가지기도 한다. 이렇듯 쉬운 듯 어려운 게 모녀 관계다. 때문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와 딸이라면 진애와 산옥의 치열한 전쟁사를 백번이고 천 번이고 공감할 수밖에 없을 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한 번을 안 져주고 늘 딸 이진애(유진)에게 모진 말을 퍼붓는 `부탁해요 엄마` 임산옥(고두심). 그래서 진애는 하루하루가 수난시대다. 친구들이 대학 입시 준비로 바쁠 때 가뜩이나 궁핍하던 집안이 풍비박산 나며 생업전선에 뛰어든 그녀. 백화점 판매직 사원으로 입사했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본사 정직원까지 된 근래에 보기 드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러나 집안에서는 그저 공식 호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참을 인이 세 번이면 호구를 면치 못한다더니, 오빠와 남동생의 학비는 물론, 집안의 빚과 할머니의 병원비까지 집안의 어려운 일은 모두 진애의 몫이 되어버린 것. 너무도 당연하게 말이다. 그런데 산옥은 진애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는커녕 오빠 이형규(오민석)에게 모든 것을 올인하며 그녀에게는 희생을 강요했다. 그러니 두 사람은 사사건건 시비가 붙고 “나 같은 건 낳지 말고 오빠나 잘 키우지, 나 왜 낳았어?”라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아픈 부분만 콕 집어 긁어대는 `부탁해요 엄마` 산옥과 진애. 그러나 세상이 바뀐대도 변하지 않는 건 엄마의 사랑이다. 열 달 동안 힘들어도 자식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 모든 고통을 잊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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