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직물회사에 불과했던 선경이 국내 재계 서열 3위인 지금의 SK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건 바로 에너지와 통신 사업의 인수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3년 전 인수한 하이닉스를 기반으로 SK와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통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문성필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대한석유공사 인수. 14년 뒤 한국이동통신 인수.
모두 SK그룹의 2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이 사들인 회사들입니다.
한 때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지금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이들 기업들이 지난해 SK 전체 매출 165조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절반에 이릅니다.
SK를 대표하는 주력기업으로 거듭난 겁니다.
이런 SK가 최근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습니다.
바로 반도체.
그룹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자의 늪에 허덕이던 `하이닉스`를 사들인 건 다름 아닌 최태원 회장이었습니다.
앞으로의 먹거리를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SK하이닉스는 흑자 전환은 물론 올해 상반기에만 2조 9,6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수출이 중심인 하이닉스의 성장으로 과거 내수 중심이던 SK그룹의 수익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에너지·통신과 대조적으로 반도체가 그룹 내 효자 사업으로 우뚝 선 겁니다.
선대 회장부터 내려온 M&A 성공의 역사를 이어가는 듯한 모습입니다.
출소 후 경영 일선에 복귀한 최 회장이 가장 먼저 챙긴 사업 역시 반도체.
현장 경영에 들어가면서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을 1박 2일로 방문하고 반도체 사업에서 40조 원이 넘는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최 회장의 하이닉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SK하이닉스는 기존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이른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육성에 나설 계획.
특히 25일 있을 SK하이닉스 M14 공장 준공식에서 최 회장은 투자 계획을 포함한 미래 반도체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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